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 최다 득표자인 알폰소 소리아노(텍사스)가 메이저리그 `별중의 별'로 떠올랐다.

소리아노는 14일(한국시간) 휴스턴 미니트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제75회 올스타전에서 승부를 확정짓는 3점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쳐 9-4 승리를 이끌고 생애 첫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올해 초 최고 몸값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뉴욕 양키스로 옮기면서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2루수 소리아노는 올스타 최다 득표에 이어 별들의 잔치의 주인공이 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조 토레 양키스 감독이 이끄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은 소리아노의 3점포 등 홈런 3방을 폭발하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5점차 완승을 거둬 지난 97년부터 7년 연속 승리(1무승부 포함)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아메리칸리그는 올스타전 승리로 올해 월드시리즈 1, 2, 6, 7차전을 홈경기로 치르는 홈 어드밴티지를 덤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역대 올스타전 전적은 내셔널리그가 40승2무33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빈볼 시비로 앙숙이 된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와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가 배터리 호흡을 맞춰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클레멘스는 `배팅볼 투수'로 전락, 구장을 가득 메운 채 열렬한 응원을 보낸 고향 팬들을 실망시켰다.

지난해까지 활약했던 양키스를 떠나 올해 초 휴스턴에 새 둥지를 튼 클레멘스는 리그 다승 공동 3위(10승) 성적에도 불구하고 사이영상 6회 수상과 휴스턴이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잭 맥키언(플로리다) 내셔널리그팀 감독으로부터 선발투수로 낙점받았으나 1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5안타로 무려 6실점(3자책점)하고 패전 멍에를 쓴것.

1회초 마운드에 오른 클레멘스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은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의 우월 3루타로 첫 실점했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매니 라미레스(보스턴)의 좌월 2점홈런에 이어 알폰소 소리아노(텍사스)에게 3점홈런을 허용, 1회에만 6실점했다.

특히 클레멘스는 소리아노에게 홈런을 맞기 직전 옛 동료 데릭 지터(양키스)에게 단타까지 허용, 1이닝 동안 `사이클링 히트'를 내주는 오명을 썼다.

반면 지난해까지 양키스에서 클레멘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소리아노는 3-0으로 앞선 2사 1, 3루에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홈런으로 클레멘스를 녹다운시켜 승부의 추를 일찌감치 아메리칸리그쪽으로 기울였다.

내셔널리그팀은 공수교대 후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1-7로 뒤진 4회 카를로스 벨트란(휴스턴)의 좌전 적시타와 에드가 렌테리아(세인트루이스)의 2타점 2루타로 3득점, 4-7로 추격했으나 아메리칸리그팀은 6회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가 2점아치를 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아메리칸리그 선발로 나선 마크 멀더(오클랜드)는 2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고 양키스의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9회 등판해 강타자 짐 토미(필라델피아) 등 3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뒷문을 잠갔다.

또 일본인 타자 중 선발출장한 이치로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고 우여곡절 끝에 올스타전에 참가한 마쓰이 히데키(양키스)는 한 타석에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 시즌 최다홈런(73개.2001년)에 빛나는 내셔널리그팀의 배리 본즈(샌프란스시코)는 볼넷 1개 등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선 파킨슨씨병으로 투병중인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구 행사에 참가,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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