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사진 = 인천녹색연합 회원 공은택씨 제공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사진 = 인천녹색연합 회원 공은택씨 제공

인천지역에서 멸종위기생물로 지정된 나비 2종이 발견됐다. 29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이달 인천가족공원과 인천둘레길 함봉산 코스에서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Sinia divina)와 쌍꼬리부전나비(Cigaritis takanonis)가 발견됐다.

인천지역에서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을 비롯해 강원·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 극히 적은 수가 확인됐으며, 과거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발견된 기록이 존재한다.

현재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으며, 최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국가생물적색목록에 멸종우려 범주의 최상위인 위급(CR)으로 지정했다. 야산과 경작지 주변의 무덤 같은 풀밭에서 서식하며, 보통 먹이식물인 고삼(콩과)이 피어나는 5~6월께 나타난다.

쌍꼬리부전나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전국 각지에 분포하지만, 경기·강원·충북 등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만 발견된다. 애벌레 시기에 개미와 공생하는 희귀종으로, 우리나라에서 꼬리가 4개인 유일한 나비다.

배양섭 인천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발견된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의 분포가 일시적인 개체 유입인지 정착 개체군인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쌍꼬리부전나비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이들의 서식 현황에 대한 전국적인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지만, 이번 경우처럼 돌발적으로 발견될 때는 선보호 후조치가 불가피하리라 판단된다"고 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인천시를 비롯한 각 군·구는 인천둘레길의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보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인천가족공원에서는 무분별한 농약 살포와 수목 벌채 작업을 금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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