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보호와 치료가 필요함에도 진료조차 받기 힘든 도서지역 유기동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있다. 유기동물을 돌보고자 잦은 도서지역 방문도 마다하지 않는 인천시수의사회 수의료봉사단 ‘야나(YANA, You Are Not Alone)’가 주인공이다. <사진>

최근 인천지역에는 길고양이와 떠돌이개 등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리가 잘 되지 않는 유기동물 개체 수의 무분별한 증가는 자칫 유기동물 학대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다.

야나는 이러한 사회적 인식에 공감한 수의사들이 유기동물을 돕고자 만든 봉사단체다. 특히 일반 유기동물과 달리 의료적 혜택에서 벗어나기 쉬운 도서지역 유기동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종합예방접종, 기생충 구제, 영양제 처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3월부터는 인천시와 협약을 맺고 보다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게 됐다. 야나는 유기동물 진료 수의사와 수술인력을 전담하고,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수술과 진료에 사용되는 수술도구나 약품 등 제반사항을 지원하기로 협약했다.

무엇보다도 유기동물에게 필요한 조치 중 하나는 중성화 수술이다. 인도적인 중성화 수술은 유기동물 수십 마리를 입양한 효과와 마찬가지로, 유기동물과 지역주민이 공존하기 위한 필수적 요건이기도 하다. 수술이 끝난 개체에게는 영양제와 항생제 치료도 병행된다.

야나는 최근 영종역 인근 임시보호시설에 머물던 유기묘를 대상으로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보건환경연구원과 인천시수의사회, 강원대 수의과대학 동물보호 동아리 ‘와락’, 그리고 민간 동물약품 업체 등이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야나는 지난해에도 영종지역에서 주요 민원 대상이었던 유기견 12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 등 치료를 진행했다. 또 영종도와 모도 등 인천의 섬 지역뿐 아니라 강원도 태백과 홍천, 김포와 연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기동물을 위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발맞춰 시는 각 군·구에 동물보호센터를 지정·운영하며 지역 내 유실·유기동물을 구조하고,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입양비를 지원한다. 또 유기동물 입양문화를 활성화하고 동물을 사람과 동등한 생명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생명 존중 도시’를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오보현(53)야나 단장은 "어디든 유기동물을 위한 관심이 필요하지만, 특히 도서지역이나 오지 등 동물병원이 없는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수의사라는 직업군으로서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올해는 코로나19 등 여파로 첫 봉사활동이 늦어진 만큼 더 활발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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