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주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의주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담낭결석은 간에서 생성한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결정이 형성돼 찌꺼기가 생기고 굳어지며 돌처럼 굳어 생긴다. 결석이 담즙 배출로를 막아 극심한 통증과 소화장애를 일으키고, 담낭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칼로리, 코콜레스테롤 식이로 인한 비만과도 연관이 있어 발생률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담낭결석에 대한 오해 중 ‘수분이 부족해 생긴다’는 것은 오해다. 요로결석은 소변의 농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물이 부족한 것이 위험인자가 될 수 있지만 담낭결석은 연관성이 없다.

 담낭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해 생기는 담석 또는 세균 감염, 기생충 등으로 인한 색소성 담석 등이 있다. 

 간에서는 매일 약 1L의 담즙을 생산하는데,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포함된 경우 조그만 결절들이 담관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해 결정화된다.

 담낭결석은 비만한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40대(Forty)의 비만(Fatty)한 여성(Female)에게 잘 발생하고, 임신(Fertile)도 위험인자가 된다.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담낭의 운동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비만과 혈중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도 담석 위험성을 높인다.

 반대로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급격하게 식이를 제한하면 우리 몸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맞추기 위해 담즙으로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분비하기 때문이다.

 담낭결석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나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60~80%나 되고, 10~25%만이 생애 중 1회 이상 증상을 경험한다.

 담낭결석의 치료는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증상이 없더라도 결석의 크기가 2~3㎝ 이상으로 크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크기가 큰 결석이 담낭의 염증을 유발하거나, 이러한 염증이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담낭결석을 용해하기 위한 약물이 있지만 치료 효과가 크지 않다. 크기 1㎝ 이하의 결석 치료를 위해 1~2년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약 40%에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는데, 약을 장기 복용해야 하고 중단할 경우 5년 내 재발가능성이 있다.

 환자 컨디션으로 인해 전신마취 수술이 어렵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나 수술이 필요하고 수술을 할 수 있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맞다.

 다행히도 담낭 절제를 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 및 농축하는 기능을 하는데, 수술 후 적응하는 기간(보통 한두 달) 동안에는 담즙이 장으로 그대로 흘러 설사를 유발할 수 있지만, 적응기간이 지나면 담관, 소장 등에서 담낭의 기능을 일부 대신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의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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