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이천시의회가 전반기 의회를 이끌어 갈 의장·부의장으로 국민의힘 김하식·김재헌 의원을 선출한 가운데 4일 오전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삐걱대기 시작했다.

이천시의회는 재적 의원 9명 중 국민의힘 6명(김하식·김재헌·김재국·박명서·임진모·송옥란), 더불어민주당 3명(박노희·박준하·서학원)이다. 이 중 의장으로 선출된 김하식 의원이 3선, 민주당의 서학원 의원이 재선이고, 나머지 7명은 초선이다.

시의회는 지난 1일 제228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부의장 선거의 건을 상정해 김하식 의원을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선출했다. 부의장 선거에서는 김재헌 의원이 2표를 얻은 서학원 의원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4일 오전 열린 3명의 상임위원장(자치행정·산업건설·의회운영) 자리에는 박노희·송옥란·박명서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하지만 민주당에 배분한 자치행정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요청한 의원이 아닌 초선의 박노희 의원이 선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자치행정위원장 선출이 끝나자마자 서학원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 의원은 당내(민주당) 의견과 다르다며 당선 소감을 밝히지 않고 자리에서 내려갔다.

박노희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과 사전 협의를 통해 재선의 서학원 의원을 부의장으로, 안 되면 3개 상임위 중 하나의 위원장으로 서 의원을 추대하겠다는 뜻을 모으고 국민의힘에 전달했으나 무산됐다"며 "추후 당의 견해를 듣고 내부 회의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학원 의원은 "당사자이기에 조심스럽다. 초선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박 의원이 잘 해내리라 믿고 본인의 뜻을 존중하겠다"며 "민주당 이천지역위원장이 현재 공석으로 도당의 결정에 따라 가부가 결정날 전망이어서 시간이 좀 걸릴 듯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원 구성이 진행되면서 마치 제가 7대 하반기 의장, 부의장, 상임위 구성 당시 선출 과정에 ‘모사를 꾸몄다’는 등 상식 밖의 말들이 나돌아 안타깝다"며 "당시 소수당인 국민의힘이 절차대로 안을 제시했다면 그런 논란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정식 공문으로 서학원 의원을 선출해 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이 없고, 표결은 의원들 스스로 결정했다"고 일축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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