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 등 각 4개 경찰서 직협회장들이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뒤 삭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 등 각 4개 경찰서 직협회장들이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뒤 삭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경찰국 신설’을 두고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진다.

전국 경찰관서 직장협의회 소속 관계자 등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 소속 경찰국 설치 반대 단식과 삭발 집회’를 열었다.

민관기 충북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은 호소문을 낭독하면서 "경찰은 고위직 비율이 낮고 변호사로 진출이 가능한 검사와도 처지가 달라 인사에 매우 취약하다"며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는 자체만으로도 경찰은 자연스럽게 정권 눈치를 보게 되고, 개별 수사에도 정권 입김이 미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1990년대 내무부 치안본부에서 경찰청으로 경찰조직을 분리하고 민주적 통제와 정치적 중립 실현을 위해 국가경찰위원회를 설립하게 된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며 "시대를 역행하는 행안부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며,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직장협의회는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자치경찰제 이원화, 중대범죄수사청 신속 설치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경찰 내부망인 ‘현장활력소’에서도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상황이다.

호소문 낭독이 끝난 뒤 유희열 고양경찰서 직협회장, 주동희 경남양산경찰서 직협회장, 한왕귀 전북군산경찰서 직협회장 등이 삭발식에 동참했다.

직장협의회는 이날 삭발식을 시작으로 5일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전국 단위 경찰서 직협회장 등이 매일 3명씩 삭발 릴레이와 단식투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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