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7시께 찾은 인천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 야외마당. 전날까지 이어진 비로 행사 취소를 우려했던 상황이 무색하게도 이날 날씨는 유독 맑았다. 오후 7시가 다 돼서도 아직 해가 다 지지 않아 공간의 열기는 뜨거웠고, 습한 바닷바람까지 더해져 조금만 걸어도 등에 땀이 줄줄 흐르기까지 했다. 그 와중에도 저 멀리 노을을 배경으로 보이는 사일로 벽화는 장관이라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었더랬다.

 이날은 인천시가 유정복 시장의 취임식 대신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제1회 나눌래 시민축제’가 열린 날이었다.

 그동안 유 시장은 오직 시민을 위한 시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수차례 강조해 왔는데, 이날 행사 역시 ‘늘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유 시장의 철학에 따라 누구나 찾아와 즐기는 문화예술공연으로 준비됐다. 더구나 행사장인 내항 8부두는 유 시장 제1호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시작점이기도 한 만큼 시와 유 시장이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얼마나 신경을 썼을지 짐작이 갔다. 기자가 금요일 오후 늦게 행사장을 직접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취임식 기사를 단순히 보도자료에 의존해서가 아닌 실제로 보고 들은 내용을 담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첫 번째 이유였지만, 시가 시민을 위해 준비한 이색 행사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시민이 모여 어떻게 행사를 즐기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기자가 한눈에 보기에도 많은 시민들이 상상플랫폼 야외마당을 찾았고, 시 추산으로는 4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는 민선8기 인천시정부에 거는 기대와 함께 문화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이 얼마나 컸을지 반영된 결과일 터다.

 이 자리에서도 유 시장은 ‘균형·창조·소통’ 3대 가치를 강조하며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 조성을 선언했다. 인천이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도시인 만큼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뉴 홍콩 시티 등 인천을 창조적이고 획기적으로 만드는 그랜드 비전을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 밖에도 원도심의 전통과 새로운 문화·산업이 융합되는 새로운 미래도시 구축, 단절된 교통망을 다시 촘촘히 연결하는 ‘올웨이즈 인천 2.0’ 추진, 300만 시민에 걸맞은 새로운 경제적 지위와 위상 정립 등을 공약했다.

 이제 막 닻을 올린 ‘유정복호’가 이날 시민과 한 약속을 앞으로 4년간 얼마나 지켜 나갈지는 모두가 지켜볼 일이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해양레저문화, 항만도시 인천 중구’, ‘제물포르네상스, 유정복 시장님 축하합니다’ 등 취임 환영 문구와 저마다의 바람을 담은 펼침막이 곳곳에 설치됐다.

 민선8기 시정부가 행사장에 모인 4천여 시민들, 행사장에 내걸린 수백 장의 펼침막이 전하는 뜻을 외면하지 않고 초심대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써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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