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 서재응(27·뉴욕 메츠)과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올스타 휴식기(13∼15일)가 지나고 후반기 시즌을 여는 중요한 일전을 벌인다.
 
서재응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10분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후반기 처음 마운드에 오르고 박찬호는 19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 소속으로 플로리다 산하 앨버커키전에 선발등판한다.
 
앞선 2차례 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와 인연이 없었던 서재응은 올 시즌 3번째 5승 도전에 성공해야 선발 롱런을 기대할 수 있고 계속된 부진에 눈물을 삼키고 있는 박찬호로선 빅리그 복귀 여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시험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일 플로리다전에서 광주일고 2년 후배 최희섭(25)에게 역전 2점홈런을 맞고 4승5패(방어율 4.76)로 마감했던 서재응은 필라델피아를 제물삼아 시즌 5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인 선두인 필라델피아가 같은 지구 4위로 밀린 메츠보다 상대 전력에서 앞서 있고 선발 맞대결 상대인 케빈 밀우드(29)도 6승을 기록 중인 정상급 투수여서 서재응의 부담은 크다.
 
특히 메이저리그 홈런더비 1위(28개)를 질주 중인 강타자 짐 토미가 필라델피아 중심타선에 버티고 있고 올해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바비 애브루도 타율 0.306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어 경계대상이다.
 
하지만 서재응이 필라델피아전 통산 4경기에서 승수없이 2패만을 기록했지만 방어율은 2.84로 나쁘지 않았고 최근 송곳 제구력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마이크 피아자 등 타선의 적절한 지원이 따라준다면 승수 추가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재활 등판중인 박찬호도 오는 19일 경기에서 호투로 벅 쇼월터 감독에게 강한 믿음을 심어줘야 후반기 빅리그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오는 22일이 60일짜리 부상자명단 기간 만료일이지만 지난 14일 콜로라도 산하더블A 툴사전에서는 3회에만 6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쓴 만큼 이번에도 뭇매를 맞는다면 자칫 재활등판이 장기화될 수 있다.
 
중대한 기로에 선 서재응과 박찬호가 불운과 부진을 털어내는 쾌투로 후반기를 첫 단추를 잘 꿰주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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