桃李不言自下成蹊/桃복숭아 도/李오얏 리/不아니 불/言말씀 언/自스스로 자/下아래 하/成이룰 성/蹊지름길 혜

덕이 있는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그 덕을 따르게 된다는 말이다. 이광(李廣)은 한(漢)나라 장군이다. 70여 차례나 흉노와 싸웠으나 공을 세우지는 못했다. 후에 이광은 대장군 위청(衛靑)을 따라 참전했는데, 위청은 이광을 일부러 동쪽으로 먼 길을 돌아 합류하도록 명령했다. 이광의 부대는 도중에 길을 잃어 기한 내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 일로 문책을 당하자 이광은 자결했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다음과 같이 이광을 평했다. "전해 오는 말에 ‘자기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시행되며, 자기 몸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아마 이 장군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나는 이 장군을 본 적이 있는데 시골 사람처럼 투박하고 소탈하며 말도 잘하지 못했다. 그가 죽던 날 그를 알든 모르든 세상 사람 모두가 슬퍼했으니, 그 충실한 마음씨가 정녕 사대부의 신뢰를 얻은 것인가? 속담에 ‘복숭아나 오얏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 밑에는 저절로 샛길이 생긴다’라고 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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