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경 동두천시 교통행정과
오주경 동두천시 교통행정과

2006년 12월 의정부~동두천 구간 경원선이 개통된 후 16년이 지났다. 현재 동두천시에는 총 5개 역사(지행, 동두천중앙, 보산, 동두천, 소요산)가 위치하며 국가산업단지 조성, 도시개발사업, 소요산~연천 복선전철 사업 등 각종 개발계획이 추진되기에 이용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경원선 편성 수에 따른 배차시간이 너무 길다. 동두천역을 기준으로 배차시간을 살펴보면 첨두시간(출퇴근)대에는 28편성으로 적당한 수준의 배차 간격을 보이지만, 비첨두시간대에는 38편성으로 배차 간격이 매우 길다. 예컨대 오후 4시 12분 차량을 놓치게 되면 다음 차량이 들어오는 시간은 오후 4시 42분이다. 무려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철도는 정시성이 장점이기 때문에 "시간을 맞춰서 열차를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지만, 열차 시간표를 외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관광객 또는 다른 지역 이용자들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열차 내 혼잡도가 상승하는 것이다. 필자는 서울로 이동할 시 동두천중앙역에서 경원선을 이용하는데, 비첨두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열차 내 이용자들이 제법 많다. 소요산역에서 동두천중앙역까지 겨우 네 정거장임에도 불구하고 서서 열차를 이용한다. 

철도사업은 기본적으로 수익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경원선의 경우 국가가 국민 복지 증진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서비스 성격이 더 강하다. 배차 간격을 줄이는 것은 열차 운영계획의 검토만 진행하면 추진할 수 있는 사항이다. 신설 철도사업에 비하면 추가적인 비용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동두천시는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국가적인 희생을 많이 했고, 군사시설보호규제로 인해 도시 개발이 타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인근 지자체인 연천군 역시 지역경제가 상당히 낙후됐다. 이에 대한 보상의 일환(一環)으로 수도권 1호선(경원선) 증편을 통해 "시민들의 교통편의성을 개선해 주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철도는 오로지 수익으로만 운영되는 사업이 아니다. 지역 균형발전 등의 추가적인 검토를 진행해 국민 서비스 제공 측면으로 운영되는 교통수단이다. 실례(實例)로 남부내륙철도사업의 경우 충분한 사업성(수익성)이 없지만 경상남도의 지역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해 추진 중이다. 관계 기관의 합리적인 판단으로 수도권 1호선(경원선) 열차 증편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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