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 금리 인상에 우려를 나타내며,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 인상을 거론하며 "가계부채가 1천500조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국민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 위기가 끝나 겨우 숨통이 트여가던 자영업자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중 위기 속에 또다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가적 위기일수록 국가가 집중할 일은 낙오되는 국민이 없도록 살피는 일이다. 특히 금리 인상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윤 정부는 국민을 사지로 내모는 게 아닌 비상 상황에 맞는 금융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간곡히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김규현 금융위원장의 취임 일성은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을 안 하겠다는 취지의 말"이라고 비판했다.

한정애 비대위원은 "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6%대에 달하고, 이달 11일 기준 무역수지가 벌써 160억 달러 적자를 보이는 등 경제가 비상 상황"이라며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이자 부담 급증이 주는 영향과 더불어 소비 등 실물 경제 영향도 상당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용우 비대위원은 "윤 대통령은 기어이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했다"며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금 같은 경제 상황에서 민생경제를 챙길 현안이 대단히 많아 더 이상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했지만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금융당국 수장이 어떤 사람인지 국회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의 말도 안 되는 변명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국민을 무시하고 국가 경제를 내팽개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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