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2022년 지역문화예술플랫폼 육성사업에 선정돼 ‘식물공감植物共感:자연을 들이다’전을 오는 9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이진아  <바람의 정원>, 120×185cm, 장지에 채색 호분,  2019, 강가연 <traces_1>, 121.2×90.9cm, 캔버스에 나무의 재, 흙, 자연적 안료, 혼합재료, 2022
이진아 <바람의 정원>, 120×185cm, 장지에 채색 호분, 2019, 강가연 <traces_1>, 121.2×90.9cm, 캔버스에 나무의 재, 흙, 자연적 안료, 혼합재료, 2022

이번 전시회는 식물의 모습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한 작품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일상의 행복을 돌아보는 전시로, 지난 7일부터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2·3전시실에서 8인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Ⅰ. 식물과 기억’, ‘Ⅱ. 식물과 도시’, ‘Ⅲ. 식물과 상징’으로 구성된 가운데 첫 번째 ‘식물과 기억’에서는 일상을 살아가며 느낀 감정과 기억들을 식물의 형상으로 재구성해 그려 낸 두 작가를 만나 본다.

이진아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느낀 다양한 일상의 사건들로부터 수집된 스스로의 기억과 감정의 조각들을 다양한 색으로 조합해 나부끼는 수풀의 형상으로 은유했다.

강가연 작가의 작품은 현재 자연 속에 누리는 모든 것들이 미래에 존재할지에 대한 고민과 기억을 담은 작업을 선보인다. 나무의 재, 고운 흙 같은 실제 자연 재료를 활용한 식물의 모습을 통해 일상 속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기억하고자 했다.

두 번째 ‘식물과 도시’에서는 도시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둘러싼 식물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 본다.

진민욱은 산책을 통해 기록한 도시와 도시에 공존하는 식물의 모습을 콜라주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시의 일상과 식물의 모습은 지친 일상의 사색과 치유를 이끌어 낸다.

김형주는 도시의 잔디밭 위에 자라난 잡초를 다른 시각으로 보라고 제시한다. 자연의 시선에서 인간과 잡초 중 누가 불청객인가란 질문을 던지며 인공 자연과 진짜 자연의 경계가 무엇인지 고찰한다.

이현호는 도심 속 인공 석재화단에 심어진 나무를 그리거나 드넓게 펼쳐진 공간 속 압도적으로 자리잡은 나무의 형상들을 포착해 도시에서 쉽게 지나친 식물의 모습을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식물과 상징’에서 김진관은 말라가는 식물의 형상을 포착해 채색화와 드로잉 형식으로 제시한다. 작품 속 식물은 생명의 순환과 자연의 질서를 상징 한다.

윤정원은 푸른 꽃을 통해 자아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간다. 싱싱한 꽃과 시들어 가는 꽃의 시간을 한 화면에 포착해 삶의 고뇌와 생존의 열망을 그려 냈다.

고은주는 비단 위에 꽃을 그린 후 이를 부적의 형상으로 잘라내 화면에 배치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에서 식물은 부적의 의미와 결합돼 삶의 안위를 기원하고 보는 이의 행복을 비는 마음의 상징이 된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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