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 /사진 = 기호일보 DB
등교수업. /사진 = 기호일보 DB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지만 인천지역 학생들의 자가진단 참여율은 저조하다.

1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이 매일 아침 등교 전 건강상태를 입력하는 자가진단앱 참여율은 최근 60% 후반대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유치원생 3만5천 명, 초등학생 15만5천 명, 중학생 7만8천 명, 고등학생 7만1천 명 등이 자가진단 대상이다.

앱에서는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임상증상이 있는지 ▶신속항원 검사를 실시한 적이 있는지 ▶PCR 검사 등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지 등을 스스로 체크하게끔 한다.

하지만 앱을 통한 자가진단이 의무가 아닌 권고에 그치다 보니 참여율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이후 자가진단의 실효성을 의심하거나 참여기간이 장기화돼 경각심이 떨어진 탓이다.

초등학생 2학년 자녀를 둔 A씨는 "주변 엄마들이 더는 자가진단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 전부터 안 한다"며 "아이들이 이전처럼 신속항원검사를 하지도 않고 단순히 질문에 답만 하는데 무슨 효과를 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앱을 삭제한 학부모까지 있지만 학교마다, 또 학급마다 대처 방법이 제각각이다. 자가진단을 하지 않을 때마다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학급이 있는 반면 일일이 관리하지 않는 학급도 존재한다.

학교나 학급의 권고로 자가진단에 참여하는 학부모 중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다른 학부모들의 동참을 바라기도 했다.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1일 638명에서 12일 1천917명, 13일 2천97명으로 늘었다.

초등학생 2학년과 1학년 자녀를 둔 B씨는 "자가진단을 안 하면 하이클래스나 아이엠스쿨 같은 알림 기능을 갖춘 앱으로 담임선생님께서 알림을 주신다"며 "응답을 빠르게 하면 1분도 안 걸리는데 아이들의 건강을 챙긴다는 생각으로 함께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당국도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건강관리 차원의 자가진단앱 사용을 독려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강제하기는 어렵지만 나와 주변 사람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진단 앱을 많이 사용해 달라고 안내한다"며 "자가진단앱을 통해 확진 학생 확산 등은 각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충분히 관리한다"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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