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화성지킴이와 시민 10여 명이 13일 오전 화성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시의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단체 화성지킴이와 시민 10여 명이 13일 오전 화성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시의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화성시의회의 원 구성 협상 결렬로 인한 파행이 12일째 계속되면서 민선8기 시정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시의회는 13일 오전 원 구성을 위한 제212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를 개회했으나 앞선 회의와 마찬가지로 양당 간 의견 조율을 이유로 바로 정회했다. 벌써 다섯 번째 본회의 파행이다.

특히 이날은 유례없는 촌극도 연출됐다.

당초 예정됐던 오후 3시 속회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원 구성을 진행하려고 기습적인 회의 재개를 시도했으나, 사전에 알아차린 국민의힘이 막아서면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양당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결국 3시 10분께 본회의가 속회됐으나 오문섭 의장 대행이 다시 오후 11시 50분까지 정회를 선포하면서 이날 원 구성도 어려워졌다.

더욱이 문제는 앞으로 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꺼낼 카드가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다.

민주당이 현재 국민의힘 쪽에서 맡는 의장 대행을 교체하려고 해도 ‘다선·고령’을 기준으로 했을 때 국민의힘 쪽이 의장 대행을 맡을 인원이 현재 7명이 더 있어 쉽지 않다.

민주당이 강행 처리로 노선을 정하면 단독으로 원 구성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는 추후 국민의힘 쪽에 소송 빌미만 줄지 몰라 난항이 예상된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 1일 출범한 정명근호의 시정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오는 18일로 예정된 집행부의 시의회 업무보고도 연기되리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열흘간의 일정으로 치러지는 업무보고 특성상 집행부의 여름휴가 기간과도 겹치게 돼 일정 조율도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인 ‘화성지킴이’와 주민 10여 명은 이날 오전 본회의 시간에 의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화성시의회가 잿밥에만 관심 있고 자리 싸움만 한다"며 "지역 국회의원 등이 나서 지금이라도 원 구성이 이뤄지도록 중재하라"고 요구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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