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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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뻗어야만 대나무인 줄 알았다.

‘대쪽같다’는 단어는 그래서 우리네 말글살이에 존재하는 줄 알았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는 돼야 철갑을 두를 자격이 주어지는 줄 알았다.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정도는 돼야 절개와 지조, 장수를 상징하는 줄 알았다.

대나무를 휘감으며 타고 오른다고 소나무가 소나무가 아니더냐, 소나무에게 어깨를 내어준다고 대나무가 대나무가 아니더냐.

소나무와 대나무의 연리지. 어쩌면 보통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경외감 앞에서도 다문화가정을 보듯, 탈북인을 보듯, 낯섦을 먼저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기호일보가 추구하는 바가 바로 저 소나무와 맹종죽의 길이다.

가장 높은 사람보다 낮지 않고, 가장 낮은 사람보다 높지 않다는 평등주의. 그 누구와도 ‘어울렁 더울렁’ 살아가는 박애주의. 인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실천하는 일. 그 와중에도 사실 너머의 진실을 쫓으며 저널리즘의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언론.

바로 34살 기호일보가 독자들께 약속드리는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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