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일 오미크론 세부계통 BA.5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4천여 병상을 더 확보하는 등 추가 재유행 대책을 내놓았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점 시기의 확진자 수가 3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코로나19 진단검사부터 진료, 처방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진료기관’을 현재 6천500개에서 이달 중 1만 개로 확대 지정하기로 했다.

 하루 확진자 30만명이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병상을 약 4천여개 추가 확보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날 선제적으로 1천435개 병상에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이후 병상 가동률에 따라 병상을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했다.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시설 등의 관리도 강화한다. 해당 시설 모든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고, 현재 허용하고 있는 대면 면회 대신 비접촉 면회만 허용해 외부 감염요인을 차단하기로 했다.

 또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하는 ‘패스트트랙’ 적용 대상을 기저질환자, 정신병원·장애인시설 입소자로 확대해 진단부터 처방, 입원 처리를 하루 안에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치료제도 올 하반기 안에 34만명분, 내년 상반기에 60만명분 등 총 94만명분을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오늘 0시 확진자는 7만명 후반대로 지난주 대비 거의 2배 수준"이라며 "더블링 현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감염재생산지수도 7월 2주 기준 1.58로 6월 마지막주 이후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BA.5 변이 검출률은 지난주 52%로 BA.5 변이가 사실상 우세종화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보유한 의료역령으로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병상가동률은 25.5%로 여유가 있고, PCR 검사도 하루 85만건까지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먹는치료제 재고량은 77만3천명분으로, 하루 20만명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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