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어울공원.
동탄 어울공원.

인구 100만 돌파를 코앞에 둔 민선8기 화성시를 이끌어 갈 정명근호가 지난 1일 출범했다.

‘내 삶을 바꾸는 희망 화성’을 시정구호로 정한 정명근 시장은 특례시 진입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화를 꾀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정명근호의 5대 비전은 ▶균형발전 특례시 ▶스마트 미래도시 ▶포용적 복지도시 ▶친환경 생태·문화도시 ▶지역상생 기업도시로 결정됐다.

‘균형발전 특례시’는 지역별 맞춤형 균형개발을 통해 시민 갈등을 해소하고 시민 공동체 의식을 고취함과 동시에 선진 미래 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겠다는 비전이다.

‘스마트 미래도시’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행정서비스 제공과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스마트도시를 구현하겠다는 의미다.

‘포용적 복지도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서비스 구현과 동시에 정책 대상의 자존감과 공동체 소속 의식을 높이는 복지도시를 구현한다는 의지 표명이다.

‘친환경 생태문화도시’란 생태 인프라인 습지, 갯벌, 갈대숲, 화석지 등을 보전하고 생활권 인프라 확대를 통해 자연이 주는 치유와 휴식을 확대하는 도시를 말한다. 여기에는 정 시장이 언급한 보타닉가든(botanic garden) 사업이 포함된다. 

특히 ‘지역상생 기업도시’는 화성시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다양한 산업 간 융·복합을 지원해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고, 이를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산업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정 시장이 천명한 테크노폴(technopole) 구상도 첨단기술 집적도시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5대 비전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다.

민선8기 화성시의 시정 3대 중점가치는 균형·혁신·기회로 정해졌다. 과거 도시개발과 인구 유입 과정에서 유발된 다양한 갈등과 불균형 해소를 통해 상생 공동체를 구현하려는 ‘균형의 가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가치산업과 인재 육성, 이에 부응하는 서비스 창출을 위한 ‘혁신’, 성별·연령·계층 등과 관계없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기회’가 그것이다.

민선8기 변화하는 화성시를 미리 만나 보자.

동서지역 격차 해소는 정명근 시장이 민선8기 인수위 때부터 관심을 둔 현안이다.
동서지역 격차 해소는 정명근 시장이 민선8기 인수위 때부터 관심을 둔 현안이다.

# 동서 간 지역 격차 해소

화성시민 누구나 인정하는 화성시의 최대 현안은 동서 간 지역 격차 해소다. 동탄 등 신도시로 대변되는 동부지역과 농어촌이 혼재된 서부지역은 화성시만의 특색인 반면 내부 구성원들의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동서 불균형 문제는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제 인구 1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둔 화성시 입장에서 동서 불균형 문제는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될 문제다.

정명근 시장도 동서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공약을 제1과제로 삼고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서부지역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하는 ‘동서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핵심이다. 

화성시장직 인수위는 동서균형발전특별위원회 준비단을 발족하고 구체적인 위원회의 구성과 역할에 대한 논의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화성시에 특별위원회 설치를 위한 밑그림을 구상하게 될 준비단은 동서권역의 지역 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구심점을 형성하고, 권역 간 연계협력에 의한 민관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8월 초 설치되는 동서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정명근 시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시의원, 전문가, 시민단체, 지역대표, 공무원 등 20명으로 구성되고 지역 균형발전, 환경 개선, 산업과 경제 활성화, 균형발전을 위한 기여활동, 지역 균형발전 정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의 해결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특위는 위원회가 제시한 시책이 시정에 최우선적으로 반영되게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시민·공무원·전문가가 참여하는 선도적인 추진과제 발굴에 힘을 모은다. 올 하반기 균형발전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2023년부터 추진하게 된다. 시는 화성균형발전특별위원회 설치와 운영규정을 제정해 원활한 특위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향후 백서 발간, 시민만족도 조사, 이행 결과 분석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테크노폴’의 주요 자원이 될 화성시 대표 기업 삼성전자.
‘테크노폴’의 주요 자원이 될 화성시 대표 기업 삼성전자.

# 테크노폴(technopole), 보타닉가든(botanic garden)

정명근 시장은 화성시를 테크노폴로 변모시키고 동탄에 도시형 정원·공원인 보타닉가든(가칭)의 기초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테크노폴은 연구·교육기관과 산업체들을 함께 모아 놓은 첨단기술 집적도시를 말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 일본의 츠쿠바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정 시장은 테크노폴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젊고 유능한 인재, 넓은 토지, 첨단기업과 제조업, 수준 높은 연구소, 이공계 대학교, 쾌적한 주거환경과 복지, 편리한 교통 등을 시가 이미 갖췄거나 대체로 근접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도 정 시장은 도시형 정원·공원인 보타닉가든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싱가포르의 보타닉파크, 일본 도쿄의 신주쿠 교엔 등 대표적 사례를 언급하며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사이에 소재한 반석산 근린공원, 오산천, 여울공원, 습지공원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100만여㎡ 규모의 녹지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 시장은 2027년 개통 예정인 트램 사업과의 연계 전략도 마련했다. 트램의 대중교통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도록 보타닉가든을 조성해 도시의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계획이 전략의 핵심이다. 

이 밖에도 정 시장과 시장직 인수위는 88개 분야별 공약을 비전별로 분류해 발표했다. 주요 공약은 동서균형발전특위 구성과 테크노폴 조성을 비롯해 교통 확충, 종합병원 유치, 자살 방지 핫라인, 청년 지원, 4개 구청 설치, 반려동물 정책,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속 추진, 융건릉 역사박물관 건립, 이공계 대학 유치, 소상공인 지원, 농어업 지원 등이다.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 정명근호가 ‘지구보다 큰 생각 화성’을 어떻게 실현시킬지 사뭇 기대된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사진= <화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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