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과 함께 동행하는 경기농협.’ 올해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경기농협)의 목표이자 캐치프레이즈다. 흔해 보이는 슬로건이지만, 경기농협의 행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언제 어디서나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달려가며 도내 농민을 비롯해 소외계층을 끌어안고 ‘지역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특히 경기농협의 사회공헌사업은 도내 그 어느 공공기관, 기업, 단체보다도 단연 압도적이고 많다. 경기지역에 뿌리를 두고 도민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해 온 만큼 이를 되돌려줘야 한다는 농협의 경영철학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확고하다.

무엇보다 의무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아닌 직원 모두 자원봉사자로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만큼 ‘함께하는 동행’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도내 어려운 이웃들의 손을 잡고 동행을 이어가는 경기농협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경기농협 봉사단이 일손이 필요한 도내 농가를 방문해 수확을 돕고있다.
경기농협 봉사단이 일손이 필요한 도내 농가를 방문해 수확을 돕고있다.

# 태풍·수해·가뭄 등 악재 현장에는 언제나…지역사회 재건 ‘일등공신’

집중호우,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를 비롯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에 이어 코로나19 지원까지, 도내 어디든 재난이 발생하면 경기농협은 전 직원이 합심해 농촌사회 재건에 힘을 보탠다. 경기농협이 지역사회 재건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가뭄과 집중호우,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경기농협에 소속된 지역 농축협·은행·생명·보험 등 전 계열사 임직원들은 재해 복구 지원에 발 벗고 나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과 아픔을 함께했다.

지난 2월 누전으로 인해 안성과 평택지역 축사농가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시설을 복구하려고 봉사단을 파견하는 한편 시설 복구 물품까지 지원하며 도왔다.

또 올 초부터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생육이 좋지 않아 상품화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자 도내 농작물과 가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수장비 217대를 긴급 지원했다.

이들은 침수농가 복구, 축사 재건, 비닐하우스 폐기물 처리 등 도움이 절실한 농촌을 찾아 지원 작업을 펼쳤다.

탈북청소년 학교인, 안성 한겨레중고등학교 나눔 꾸러미 기념사진.
탈북청소년 학교인, 안성 한겨레중고등학교 나눔 꾸러미 기념사진.

# 소외된 이웃을 위한 지역지킴이

경기농협은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경기농협은 ㈔고향주부모임·농가주부모임 등 농업인단체와 협동으로 농촌지역 홀몸노인과 소외계층에게 밑반찬을 전달하는 ‘찬찬찬’ 반찬 나눔 봉사활동, ‘사랑의 된장 나눔’ 봉사 등을 함께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

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경기지역 특성을 살려 10년 전부터 다문화가정 증가에 따른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에서 겪는 사회·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다문화가정 농촌정착교실’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아동에 정기적으로 학용품을 전달하는 ‘사랑의 학용품 나눔’을 펼친다.

특히 다문화가정 농촌정착교실은 다문화가정의 만족도가 높은 활동으로, 더 많은 가정을 지원하고자 노력한다.

또 탈북인에 대한 편견을 개선해 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게끔 후원과 함께 지난 1월에는 탈북청소년 학교인 안성 한겨레중·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도내 농산물을 활용한 꾸러미를 전달하고 강연 등을 통해 국내 사회생활의 행복감과 문화 접근성을 높이려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이 밖에도 소외계층 청년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장학금 전달, 경기쌀 촉진 행사, 화훼 소비 촉진 캠페인, 양파 기부 캠페인, 무료 급식 봉사, 사랑의 김장김치와 쌀 나눔에도 앞장선다.

올 상반기 경기농협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 참여 인원은 1천 명이며, 봉사활동은 32회에 달한다. 이는 경기농협이 다른 어느 기관보다도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힘을 쏟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경기농협 김길수 본부장은 "변화와 혁신으로 ‘혼자’가 아닌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하는 경기농협을 만들어 가겠다"며 "앞으로도 경기농협은 지역민과 함께 동행하고 상생하는 지역사회 동반자로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경기쌀 촉진행사
경기쌀 촉진행사

# 범경기농협…전 직원이 ‘자원봉사자’

경기농협 사회공헌활동의 원동력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임이 틀림없다. 농협 업무 분야별로 중앙회와 은행 등 부문을 분리하지않고 입사하면서부터 ‘지역지킴이’로서의 역할을 고민하는 조직문화 덕분인지 직원들에게 봉사와 나눔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경기농협에는 임직원으로 구성된 ‘함께나눔 봉사단’이 있다. 봉사단은 도내 31개 시·군 농가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일손 돕기를 비롯해 소외계층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함께한다. 올 상반기에만 화성·파주·안성·이천 등 총 15개 지역을 돌며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특히 지역자원봉사센터의 ‘1365 자원봉사 포털’과 연계해 일반인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농촌 봉사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며, 지역 기업·단체의 사회적 책임 이행의 방법으로 봉사활동이 정착되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경기농협 한종학 홍보실장은 "각 업무 분야를 막론하고 봉사활동을 할 때는 자발적으로 솔선수범하며 담당 기본 업무에 방해되지 않는 환경 안에서 진행한다"며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만족감을 느낀다. 도민의 사랑과 관심으로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도내 금융·먹거리 전도사

경기농협은 코로나19와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기업자금 5억 원 이내, 가계자금 1억 원 이내의 피해 복구 대출자금을 최대 1.6%p 우대금리로 지원했다. 기존 대출의 이자와 할부상환금은 최장 12개월간 유예하고, 최대 6개월까지 카드 청구대금 유예를 진행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과 지역 중소기업인, 소상공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새출발 농촌희망 저금리대출’을 받은 농민.
‘새출발 농촌희망 저금리대출’을 받은 농민.

최근에는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예비 농어민을 위해 최저 연 2%대 금리를 적용받는 ‘새출발 농촌희망 저금리대출’을 출시했다. 영농자금 부담 경감을 위한 이 상품은 농협중앙회가 최대 1.5%의 이자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지역 농촌 고령 소비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막으려고 ‘안전한 금융생활가이드’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홍보하는 한편, 청소년·다문화·시니어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도 확대해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고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게다가 먹거리 문제가 많은 요즘, 도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농축산물 판로를 확대해 믿을 만한 농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도록 도내 하나로마트의 역할을 대폭 강화해 안심 먹거리에 대한 인식 확산에 주력한다. 

소비자 유통 거점으로서 경제사업 기반 강화, 농촌지역 농·축협과의 공동 사업 강화, 농촌지역 농·축협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해 도시농협의 역할 제고에도 힘쓴다.

미래를 꿈꾸도록 도내 농업인의 소득을 향상시키려고 농축산물 소비 촉진 활동에도 집중한다.

경기농협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을 응원하고 농축산물 소비를 활성화하려고 기존에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금요장터’와 함께 카카오(사회공헌플랫폼), SNS(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도내 농축인들이 직접 생산한 농축산물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등 소비 촉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경기농협은 ‘농업·농촌과 함께하는 살기 좋은 경기’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의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간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사진=<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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