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지방자치시대가 지난 1일자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안성시는 역동하는 지역사회에 맞춰 시민 참여 방식을 개선하며 혁신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이 중 5개 중간지원조직을 통합 운영하는 ‘안성시시민활동통합지원단’은 협치와 상생의 핵심으로 주목받는다.

재선에 성공한 김보라 안성시장 역시 민선8기 비전으로 ‘시민중심·시민이익’을 내세우며 통합지원단의 중요성과 적극적인 운영을 강조했다.

특히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며 공익활동과 마을공동체, 사회적 경제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지방자치의 건강한 자양분이 돼야 한다고 했다.

주민 참여와 소통의 화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가운데 시민 행복의 또 다른 발판이 되는 통합지원단의 역할과 비전을 살펴본다.

안성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한 ‘안성에서 살아보기’ 참가자들.
안성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한 ‘안성에서 살아보기’ 참가자들.

# 전국 최초 통합지원조직 탄생

지난해 4월 출범한 시민활동통합지원단은 본격적인 주민 참여와 행정 지원을 뒷받침하는 조직으로, 시민의 정책참여 유도와 민간활동 지원, 공동체 강화, 활동가 육성 등에 힘을 쏟는다.

특히 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도시재생센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을 하나로 통합한 전국 최초의 조직으로 안성시 시민 거버넌스의 초석이 된다.

이와 함께 통합지원단은 민간의 활동을 지원하고 촉진하려고 행정기관과 주민 간 중개자 역할을 수행한다. 주민의 언어와 행정의 언어를 중간자 위치에서 전달해 서로 간 거리를 좁히며 공동체 의식 향상과 시정정책 발굴에 앞장선다.

또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명제를 충실히 이행하며 경기도 전체를 넘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참 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 시상식에서 행정 우수 사례로 꼽히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운길 단장은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안성 공동체가 활발히 움직이며, 시민 중심이 되는 안성으로 나아가고자 매진하겠다"고 했다.

# 함께하는 시민 활동으로 행복한 공동체 조성

통합지원단 운영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안성시민들의 평가는 우호적이라고 알려졌다.

그동안 행정편의주의적으로 진행됐던 공동체 사업들이 통합지원단 활동을 기반으로 시민의 곁에서 지역민의 눈높이를 맞추며 적극 지원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일례로 그간의 마을공동체 사업을 보면 마을 이장 등 일부 주민과 담당 공무원만이 참여해 진행하기 손쉬운 사업을 추진한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통합지원단 출범 이후 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함께 의논하고, 마을 실정에 맞는 사업을 발굴·추진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시민동아리 지원사업의 경우 안성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지난해부터 공모사업 형식으로 진행해 주목받는다. 10인 이상의 주민들이 모여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직접 기획하면 예산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가운데 50여 개 시민동아리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안성3동 당왕3통 마을은 지난해 통합지원단의 지원을 받아 마을 유휴 건물을 보수해 마을 수익사업으로 꽃송이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올해는 연속적으로 출하가 가능한 재배환경을 구축해 로컬푸드 확산과 관내 마트에 납품하며 주민 소득 창출을 달성했다.

삼죽면 계곡마을은 고령화되는 마을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통합지원단과 함께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보리수열매를 수확해 농가소득을 올리며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진행한 시민동아리 공모사업 발표회.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진행한 시민동아리 공모사업 발표회.

# 공유경제·사회적 경제 활성화

통합지원단의 또 다른 거점인 공익활동지원센터는 올해 3월 개소 후 안성시에 필요한 ‘공유경제’ 개념을 전파한다. 원도심에 위치해 시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공간을 전면 개방·운영 중이다.

현재 공익활동지원센터에는 총 17개 시민사회단체가 입주해 사무공간과 회의·교육공간을 공동 활용한다. 일반 시민들도 경기공유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으로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박윤경 공익활동지원센터 운영위원장은 "시민단체와 시민들에게 유용한 공유공간이 생겨 시민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 단체 실무자 입장에서도 교육과 회의, 행사를 자유롭게 진행한다는 큰 장점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통합지원단의 역할과 비전으로 인해 사회적 경제 분야도 새로운 동력을 얻는다. 안성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대표되는 지역의 사회적 경제가 코로나19로 다소 주춤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통합지원단을 발판 삼아 다양한 활동을 예고했다.

올 하반기에는 안성사회적경제한마당을 개최해 지역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마을공동체와 공익활동 등에서 발굴된 자원을 한 단계 발전시켜 마을기업과 사회적 기업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통합지원단은 마을 주민 공동체를 기본으로 공익활동을 이어나가며, 도시재생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도·농교류를 통한 지역 전체의 발전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는다. 또 사회적 경제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개발이라는 과제를 꾸준히 해결해 나간다.

안성 사회적 기업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교육.
안성 사회적 기업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교육.

# 시민과 만난 1년, 시민과 걸어갈 10년

시민과 함께 행정을 혁신한다는 통합지원단의 비전은 안성시 발전의 또 다른 분기점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이라는 김보라 시장의 민선7기 행정과 함께 ‘시민중심·시민이익’을 통한 민선8기 행정이 더해져 시민과 함께 시너지를 내는 통합지원단의 역할이 기대된다.

더욱이 지난 1년여간의 노력으로 입증된 성과는 시민과 함께 꾸려 나갈 통합지원단의 새로운 10년을 미리 그리게 한다.

정운길 단장은 "지원단 발전의 필수조건인 시민 협치와 도전정신, 상상력 등을 가미해 시민과 함께 걸어간다는 신념을 잃지 않겠다"며 "시민이 원하고, 시민에게 필요하며, 시민이 중심이 된 각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민선8기 안성시의 튼튼한 뿌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걸음’이 중요한 시대다. 전국 최초로 출범한 안성시 시민활동통합지원단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의 과제를 완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사진=<안성시 시민활동통합지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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