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20일 인천시 서구 공촌정수사업소에서 위생관리 현장 점검을 하며 수돗물을 시음했다. <인천시 제공>

최근 타 지자체에서 수돗물 유충 사고가 잇따르며 인천에서도 정수장 위생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강조되는 분위기다. 인천시는 과거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현장 점검 등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일 하절기 수돗물 유충 사고 발생에 대비하고자 공촌정수장을 방문했다. 공촌정수장은 2년 전 수돗물 유충 사고 이후 고도정수처리시설 완공 등이 이뤄진 상태로, 유 시장은 개선된 정수장 위생관리 시설과 정수처리공정 운영 상황을 현장 점검했다.

최근 여름철 덥고 습한 환경의 영향으로 경기도 수원시와 경남 창원시 등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수원시 광교정수장의 경우 지난 11일 처음 유충 추정 생물체가 발생해 정밀 검사에 들어갔고, 창원시 석동정수장에서는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총 684마리의 유충이 검출됐다. 인근 수용가에서도 유충 발생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인천시 역시 2019년 적수 사태 이후 2020년 수돗물 유충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큰 위기를 겪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유 시장의 공촌정수장 현장 방문 역시 수돗물 유충 사고 발생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가 크다. 이날 유 시장은 전국 최초로 인천에 적용한 활성탄지 지별 밀폐와 유충차단장치 등을 꼼꼼히 살폈다.

앞서 시는 ▶정수장 시설·운영 개선 ▶운영 인력의 전문성 강화 ▶시민 서비스와 소통 강화 등 3대 전략을 바탕으로 14개 중점 과제와 33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는 내용의 ‘수돗물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해 실천 중이다. 지난해 9월 인천지역 4개 정수장 수돗물 생산시설은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 국제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수돗물 유충 사고 재발 방지를 목표로 정수장과 배수지에 국·시비 316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부터 위생관리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방충망 설치, 이중문 설치, 활성탄지 밀폐, 유충차단장치 설치 등 방충설비 개선을 완료했고, 올해 말까지 정수장 시설물에 대한 위생관리와 환경개선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이 밖에도 오존처리 투입율 상향, 하절기 역세척 주기 단축 운영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하고, 원수부터 정수까지 모든 공정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유 시장은 "시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일이 상수도의 핵심 과제"라며 "수돗물로 인해 시민에게 불편을 드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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