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 남자 농구대표팀이 목표로 내건 ‘4강 이상’ 성적을 내기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 뒀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세냐얀에서 뉴질랜드와 아시아컵 8강전을 치른다.

호주와 함께 2016년부터 대회에 참가한 뉴질랜드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스티븐 애덤스를 비롯해 여러 선수가 유럽 등 상위 리그 경력이 있어 타 아시아 국가보다 한 수 위 전력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이번 대회에는 코리 웹스터, 아이작 포투, 셰이 일리 등 그간 팀을 이끌어 온 간판급 선수들이 불참했지만 여전히 아시아 국가들을 높이에서 압도한다.

뉴질랜드는 조별리그 3경기와 시리아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리바운드를 51.3개 잡아내며 전체 1위를 올랐다. 공격 리바운드 역시 16.8개로, 17개를 잡은 이란에 이은 2위다.

이번 대회에서 2m 내외의 장신 포워드를 중용하며 높이를 보강한 대표팀의 리바운드 수치도 나쁘지는 않지만, 뉴질랜드와 차이는 크다. 42.3개를 잡아내며 16개 팀 중 5위에 오른 한국이지만 뉴질랜드는 9개 더 리바운드를 따냈다.

NBA에 도전하는 이현중과 미국 데이비드슨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포워드 샘 메넹가(204㎝)가 매 경기 7.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 내 최다 수치를 기록 중이다.

메넹가는 공격 리바운드만 평균 4개를 잡아냈다.

대표팀으로서는 상대의 슈팅 불발을 유도했다고 하더라도 공을 따러 달려드는 메넹가에 대한 철저한 박스아웃이 중요할 터다.

그러나 상대 약점을 파고들 핸들러가 경기 외적 문제로 부족해진 점이 대표팀으로서는 아쉽다.

슛과 돌파가 다 되는 자원인 허웅(KCC)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8강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핸들러로 낙점받은 허훈(상무)까지 전날 훈련 중 발목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당일 (허훈의 발목 상태에 대한) 팀 의료진의 소견을 듣고서 코칭스태프가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 9일 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한 수 위 피지컬을 자랑하는 호주와 뉴질랜드와 맞붙더라도 선수들에게 물러서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우리 선수들도) 그 무쇠 같은 선수들 몸에 부딪쳐 봐야 한다"고 강조한 추 감독은 "정상에 도전할 능력이 있다는 평을 듣도록 4강 이상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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