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일상을 야금야금 갉아먹은 지 3년여가 흘렀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완화했다지만 ‘확진자 2배 증가(더블링)’라는 말로 대변되듯 또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우리네 삶에 드리운다.

 다음 달 2∼7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매립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5회 한국잼버리 겸 프레잼버리’가 청소년들의 안전 차원에서 취소됐다는 소식도 날아든다.

 일상이 일상이 되기까지 갈 길이 너무나 멀어 보인다. 하지만 멀 뿐, 도달하지 못할 물리적·심리적 거리는 결코 아니다.

 인천시 중구 월미도 앞바다에서 화려한 불꽃이 피어올라 어두운 해안가를 밝히고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코로나19가 3년이라는 세월을 집어삼키기 직전인 2019년 가을의 풍경이다.

 어둠을 밝히는 모든 빛이 희망의 등불이라 믿고 버텨 온 세월, 기호일보 역시 그런 세월을 꿋꿋하게 견디며 창간 34주년을 맞이했다.

 ‘아침을 여는 신문’이란 기치를 내걸고 걸어온 오직 한길,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어둠이 깔린 곳에 희망의 빛을 비추며 새 아침을 열어가리라. 

  글·사진=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