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단 투기된 예지물.
사진=무단 투기된 예지물.

이천에 소재한 육군 체력단련장(골프장)이 폐기물을 무단투기해 말썽이다.

21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육군은 지난 2018년 6월 이천시 마장면 회억리 일대 약 50여만㎡의 부지에 9홀 규모의 사자대 체력단련장(Lions Golf Clup)을 개장해 운영 중이다.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예지물(자른 잔디) 등은 사업장폐기물로, 폐기물관리법과 시행규칙에 따라 반드시 관할 행정기관에 사업장 폐기물(오니, 예지물 등) 배출자 신고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체력단련장은 폐기물 관련 처리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예지물과 폐 토사 등을 골프장 내에 무단투기해 방치하는 등 허술한 관리로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산다.

체력단련장 측은 9홀 전체 그린 주변에 예지물을 무단투기했고, 일부 예지물 등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말라 장기간에 걸쳐 허술하게 관리했음을 입증한다.

특히 해당 체력단련장은 농지와 인접해 비가 오면 폐기물에 남은 유독성분이 농지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모 씨는 "모범을 보여야 할 군 체력단련장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도리가 없다"며 "예지물 등을 불법처리한 골프장에 대해 철저한 현장 조사와 함께 관련 책임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력단련장 관계자는"예지물 등 폐기물은 육군 체력단련장 관리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한다"며 "해당 사안과 관련해 상급기관과 당국에 질의한 상태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위반사항이 있다면 신속하게 조치하고 다시는 이 같은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천시는 현장 점검을 통해 위반사항 등을 확인하고, 관련 법규에 따라 원상회복 명령과 함께 보관처리기준 위반과 폐기물 무단투기 혐의로 체력단련장 측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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