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정상 정복을 향한 대망의 출정길에 올랐다.

본프레레호 태극전사들은 16일 오후 1시1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04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가 열리는 중국 지난으로 떠났다.

본프레레 감독은 출국에 앞서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목표는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모든 팀들이 다 우승을 노리겠지만 우리도 1등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2차례 친선경기에서는 모든 선수들을 10분이라도 뛰게하려고 했고 사실 선수들을 파악하며 우리 팀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베스트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은 "중국에 가면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강도높은 연습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가벼운 훈련으로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해 전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표팀의 조별리그 상대인 중동 팀들을 파악하는데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현지에 도착하면 곧바로 면밀한 분석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14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경기를 마치고 15일 오후 9시까지 만 하루 동안의 꿀맛같은 외박을 즐겼던 선수단은 모처럼 휴식 덕분에 한층 활기찬 표정을 지으며 지난행 비행기에 올랐다.

본프레레호 킬러로 새 축구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이동국(광주)는 "4년 전에 이어 다시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 반드시 우승컵을 안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요르단,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의 도전자들과 한 조에 편성된 한국은 반드시 이들을 꺾고 결승까지 올라 지난 60년 대회 우승 이후 44년만에 왕좌에 복귀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19일 오후 7시30분(이하 한국시간) 요르단전을 시작으로, 23일 오후 10시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27일 오후 8시에는 쿠웨이트와 각각 경기를 치러 8강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본프레레 감독을 모셔온 한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약 2주일 동안의 합숙훈련과 두 차례 평가전을 실시해 전력을 가다듬었다.

한국은 바레인과의 첫번째 경기를 2-0 승리로 장식해 기세를 올렸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와는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그쳐 수비에서의 협력 플레이 보완과 선수들의 전술 이해 향상 등 숙제를 아직 다 풀지 못한 상태.

본프레레 감독은 "해결해야할 시간이 짧기는 하지만 중국에 가서도 계속 선수들에게 지적해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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