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이 지난달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 승부차기에서 골문 위로 날려보낸 '홈런볼'의 경매가가 갑자기 떨어졌다.

세계 최대 경매업체 '이베이' 스페인(www.es.ebay.com)은 16일(한국시간) 한때 1천만유로(142억원)까지 치솟았던 베컴의 로테이로 볼 가격이 2만3천650유로(3천400만원)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1유로(1천426원)에서 시작한 홈런볼 경매가는 다음날 1만유로를 돌파하더니 사흘만에 1천만유로 벽을 넘어서며 이상 과열 조짐을 보였으나 결국 '경매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베이 측은 초반에 엄청난 가격을 불렀던 50여명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면서 경매가가 폭락했다며 이전에 스페인에서 이뤄진 어떤 경매에서도 이런 상황이 일어났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볼에 대한 온라인 경매는 오는 23일까지 열흘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유로2004 8강전 당시 승부차기를 실시한 골문 뒤쪽 관중석에 앉아 있다가 홈런볼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 파블로 카랄(스페인)은 당초 1만8천유로에 볼을 팔라는 제안을 거부하고 경매에 부쳤다.

베컴은 당시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2-2로 비긴 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의 첫번째 키커로 나섰다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는 어이없는 슈팅을 날려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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