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와 포르투갈을 타산지석으로' 19일 중국 지난에서 열리는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첫번째 경기로 열리는 한국과 요르단의 승부는 최근 막을 내린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정상에 오른 그리스 전략의 아시아판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요르단은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을 상대로 철통 수비 뒤 역습 전략으로 우승컵을 거머쥔 그리스의 작전을 답습할 것을 공언했고, 한국은 그리스의 철통수비앞에서 무너진 체코와 포르투갈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다음은 한국과 요르단의 조별리그 1차전 관전 포인트.
 
▶그리스식 전략, 아시아에서도 통할까=그리스가 유로2004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것은 두터운 수비벽을 쌓아 상대의 진을 빼놓은 뒤 단 한번의 역습 찬스를 잘 살려 꼭 필요한 골을 성공시킨 덕분.
 
피크리 살레 요르단 코치는 세계적인 축구 강호 프랑스, 체코, 포르투갈을 잇따라 무너뜨린 그리스에 대해 “이것이 요즘 많은 나라들이 승리를 챙기는 방식이다”며 한국을 맞아서도 똑같은 전술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은 지난달 아시아의 강호 이란과의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시종일관 볼 점유율이 떨어지면서도 단 한번의 슛 찬스를 살려 1-0으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바 있어 우리에게도 경계대상 1호다.
 
▶본프레레, 어떤 시스템 쓰나=두 차례 평가전에서 포백(4-back) 수비 시스템과 스리백(3-back) 수비 시스템을 번갈아 선보인 본프레레 감독이 실전 데뷔무대에서 어느 것을 채용할 지도 관심거리.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17일 훈련에서 11대 11 미니게임을 실시하면서 3-5-2 전형대로 선수들을 세워 일단 스리백을 채용할 가능성을 높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바레인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도 이틀전 연습한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한 바 있다.
 
포백 수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취임 직후 본프레레 감독은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가리지 않는다. 향후 상황을 봐 가며 전술을 운용하겠다”며 국내선수들에게 익숙한 스리백 수비도 시험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첫골은 누가 넣나=요르단전에 나설 최전방 공격수로는 일단 이동국(광주)과 안정환(요코하마)이 내정된 상태.
 
지난 대회 득점왕(6골)인 이동국은 지난 10일 바레인전에서 시원한 첫 골을 신고해 부활을 예고했고, 잔부상에 시달리던 안정환도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전기리그 막판 4경기 연속골을 뿜어내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들로서는 취임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대회 첫골로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코너킥 때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최진철(전북)이 헤딩으로 추가골을 넣은 것처럼 의외의 인물이 한국의 첫 득점자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한국, 아시안컵 첫 경기 징크스 깨나=한국의 역대 아시안컵에서 20승9무11패의 전적으로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이뤄냈지만 유독 첫 경기에서는 2승6무1패로 답답한 모습이었다.
 
56년 1회 대회에서 홍콩과 2-2로 비겼던 한국은 64년 인도에 0-2 패배, 80년 말레이시아와 1-1 무승부, 2000년 중국과 2-2 무승부 등 항상 개막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이 시원하게 요르단을 꺾는다면 일찌감치 승점 3점을 챙겨 44년만의 우승 꿈에 좀더 다가설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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