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도로교통공단 인천지역본부 안전조사운영부장
장성철 도로교통공단 인천지역본부 안전조사운영부장

2019년 말부터 2년 넘게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잠잠해지던 국면이 최근 재확산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걱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이 바뀌었다. 재택근무, 온라인 비대면 회의와 줌 수업 등 언택트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가 크게 확산됐고,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인해 외식문화에서 배달문화로 크게 바뀌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배달음식 수요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손쉽게 배달 알바에 종사하는 경우 등이 이륜차 통행량을 코로나 발생 전보다 크게 증가시킨 요인으로 판단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는 코로나 발생 1년 전과 비교 시 13% 이상 증가했다고 나타났는데, 동기간 인천시 전체 교통사고가 오히려 2% 이상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이륜차 사고의 큰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다. 증가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배달문화 확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한다. 이륜차는 사륜차인 자동차와 달리 차체의 불안전성으로 인해 사고 발생 시 승차자에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의 이동성이 편리해 보도를 주행하는 경우가 빈번해져 보행자와의 충돌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현재 이륜차는 무인교통단속장비로도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번호판이 자동차와 달리 후면에 부착돼 전면 번호판을 단속하는 무인교통단속장비로는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은 이륜차 무인단속장비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거쳐 단속장비 표준규격을 마련했다. 올 하반기 서울과 경기남부 3개소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할 예정인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영상분석 기술을 적용해 단속 대상 이륜차를 추적하고 번호판을 분석, 검출하는 시스템이다. 이륜차뿐 아니라 자동차도 단속할 수 있으며, 기존 단속장비에 비해 검지 범위가 넓고 속도위반과 교통법규 위반, 안전모 미착용 등의 위반도 단속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륜차 안전 강화를 위해서는 단속장비의 개발과 보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륜차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제고와 법규준수 생활화다. 올바른 이륜차 문화 정착을 위해 이륜차 운전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몇 가지 제언해 본다. 

 첫째는 교통법규 준수다. 이륜차 교통사고의 주원인이 신호 위반, 과속과 난폭운전, 보도 통행 등 운전자의 중대 법규 위반에 의한 것이기에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운전자들의 의식 수준 제고가 매우 중요하다. 

 둘째는 안전모 착용이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선진 외국의 안전모 착용률이 대부분 100%임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92% 수준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안전모 착용 생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운전 능력의 과도한 신뢰 금지와 안전운전이다. 자동차에 비해 불완전한 차체이기에 운전 능력 과신은 절대 금물이며 특히 빗길, 빙판길, 노면 균열 등으로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바로 사고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더불어 생계형 라이더들뿐 아니라 취미로 즐기는 라이더 인구도 꾸준히 증가한다. 올바른 이륜차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모든 라이더들에게 안전운전수칙의 기억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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