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허휴정<사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마음이 힘든 이들을 위로하는 에세이 「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를 펴냈다.

10년 차 정신과 전문의인 허 교수는 몸과 연결된 마음과 나를 섬세하게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살짝’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살짝’은 ‘천천히, 작고 느리며,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의미다.

전력 질주할 땐 풍경을 보지 못하지만 천천히 산책하듯 걸을 땐 미처 보지 못했던 길거리의 예쁜 들꽃들까지 발견하는 점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마음은 마음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몸을 직접 느끼고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몸과 마음으로 알아가는 법을 배워 나갔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 책에서 몸과 마음의 다양한 변화들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마음과 연결된 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고 있다고도 했다.

허 교수는 "우리는 외부의 시선으로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데 익숙하다. 그런 탓에 정작 스스로 내 몸을 어떻게 느끼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며 "몸을 자기만의 감각과 움직임으로 찾아 나갈 때 가장 편안하고 자기답다"고 말한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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