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주한 싱가포르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주요 공약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신흥 금융 중심지로, 인천이 새로운 금융 허브로 거듭나는 데 좋은 협력관계가 될 전망이다.

 유 시장은 22일 시청 접견실에서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를 초청해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인천을 아시아 신금융 허브도시로 도약할 ‘뉴 홍콩 시티’ 사업, 원도심 부흥을 이끌 ‘제물포 르네상스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싱가포르와의 교류·협력을 제안했다.

 유 시장이 구상한 뉴 홍콩 시티 사업은 인천의 공항과 항만 등 인프라를 활용해 영종도와 강화도, 송도·청라국제도시, 수도권매립지 등을 연계한 글로벌 금융허브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유 시장의 제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조성사업, 인천 내항 재개발과 함께 인천의 균형발전을 실현할 발판으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해외 기업을 유치할 탄탄한 유인책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금융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은행들도 싱가포르 진출에 주력하는 등 동남아 금융의 중심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이러한 측면에서 싱가포르의 금융허브 노하우는 시가 참고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시는 싱가포르 대사와의 면담을 계기로 민선8기 유정복호의 핵심 공약사업의 실현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유럽 금융의 메카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피터 펠트만 시장과 우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해외 금융기관 유치, 지역은행 설립 등의 계획에 동력을 확보했다.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는 "늦게나마 유 시장의 취임을 축하드린다"며 "인천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도시로, 인천이 유 시장의 비전인 초일류 글로벌 중심도시로 발전하도록 싱가포르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인천내항 부활과 원도심 혁신, 세계 다국적기업 유치를 통한 뉴 홍콩 시티 사업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금융허브 기능과 도시 개발로 잘 알려진 싱가포르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기회를 자주 갖길 바란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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