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천복원 예시도.
승기천복원 예시도.

원도심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이 타당성 용역을 반복하느라 구상·검토 단계에서 좀처럼 진전이 없다.

시는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화 방안 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 공고를 24일 발표했다. 용역은 미추홀구 용일사거리~승기천 상류 7.4㎞ 구간을 대상으로 하며, 과업기간은 착수일부터 10개월, 용역 금액은 2억9천600만 원이다.

구체적인 과업 내용은 ▶과업구역 내 차집관로 등의 하수관로 정비에 대한 타당성 조사 ▶상습침수구역 등 사업 시행 시 침수 대응 대책에 대한 타당성 조사 ▶물길 복원에 따른 하천 등 도시계획시설 설치에 대한 타당성 조사 ▶당해 사업에 의한 교통처리대책 등 교통성에 대한 타당성 조사 ▶노선 대안 설정, 건설과 운영계획 수립, 사업 방식 검토 등이다.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과 관련된 타당성 검토 용역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시는 2019년 ‘승기천·수문통 물길 복원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했다. 용역 결과, 순수 물길 복원 사업비는 953억 원이지만 추가 비용이 많이 발생해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 당시 용역에서 산출한 추가 비용은 침수방지시설 654억 원, 하수관 167억 원, 대체도로 개설 1천826억 원 등이었다.

시는 지난해 ‘자연복원 형태의 하수도(승기천) 정비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 용역을 추진했다. 이 용역에서 승기천 복원사업을 하수도 유지관리사업으로 추진해 사업기간과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후화한 하수도를 개수로로 전환하고, 개수로를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대로라면 사업비는 개수로 사업 798억 원과 자연화사업 118억 원 등이 필요하며, 비용편익분석(B/C) 값은 1.24로 나왔다.

하지만 시는 앞서 추진된 용역에서 물길 복원에 따른 침수 대응 방안 수립이 미흡해 추가 용역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승기천 상류 구간 물길을 복원하면 하류부에 오수 재유입으로 인한 하천 수질오염 가능성이 있어 하수관로(차집관로) 정비계획과 침수 대응 방안을 이번 용역에서 살펴볼 계획이다.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사이 사업비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20년부터 하수도 정비 사업이 지방 업무로 이양되면서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비용편익 분석값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시 관계자는 "기존 용역들에서 검토 누락된 부분이 있어 이번 타당성 조사 용역은 후속 조사 개념이 크다"며 "재원 확보 방안도 이번 용역으로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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