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24일 시청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청라국제도시에 계획된 각종 사업 추진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그동안 ‘장밋빛 미래’로 그려졌던 인천시 서구 청라 돔구장 건립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관련 기사 2면>
유정복 인천시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4일 인천시청에서 만나 청라국제도시에 계획된 각종 사업 추진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대표 사업은 신세계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청라’와 시민 숙원인 ‘멀티스타디움 돔구장’이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유 시장에게 스타필드 청라 건립사업과 연계해 야구경기 진행이 가능한 돔구장을 짓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애초 스타필드 청라는 2024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였지만 계획이 변경되면서 2027년 돔구장과 동시에 준공·개장하기로 목표를 수정했다.

스타필드 청라는 서구 청라동 6의 14 일대에 16만5천㎡ 규모로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이다. 총 1조3천억여 원을 들여 쇼핑·문화·레저·놀이시설을 조성하는데, 예상되는 고용 창출 규모만 4천여 명이다. 2012년 12월 사업 협약과 2013년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2020년 7월 착공한 상태다.

이번에 새로 구상된 돔구장은 스타필드 청라와 연계해 최첨단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조성된다. 신세계그룹은 돔구장에 2만 석 규모의 프로야구 경기장을 짓고, 경기가 열리지 않는 293일은 시민이 이용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무게를 둔다. K-POP 콘서트와 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 e스포츠 국제대회, 각종 전시 등 유치도 가능하다.

이처럼 자세한 청사진이 제시되면서 시는 이들 사업이 빠르고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그 중 하나가 서울7호선 청라 연장선에 전철 역사를 추가 신설하는 일이다. 이 지역은 스타필드 청라뿐 아니라 청라의료복합타운, 하나금융타운 등 대규모 개발로 교통 인프라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에 따르면 서울7호선 청라 연장선은 7개의 정거장을 갖춘 10.77㎞의 도시철도 노선이다. 보통 정거장 간 거리가 0.9~1.4㎞로 분석되는데, 스타필드 청라가 인접한 정거장 간 거리는 3.091㎞로 비교적 길어 역사 신설을 고려할 만하다. 다만, 시는 역사 신설로 기존 사업이 늦춰지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빠른 실시설계와 준공에 힘쓰기로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청라 돔구장의 빠른 추진으로 인천이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돔구장 시대를 열도록 하겠다"며 "이는 인천이 국제도시로 더 발전하는 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세계 초일류도시를 목표로 하는 인천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교두보가 되고, 신세계가 인천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동반자로서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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