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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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기름값이 8주 연속 떨어졌지만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는 서해5도 주민들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육지와 가격 차가 클 뿐 아니라 섬끼리도 이해하기 어려운 차이가 발생한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인천시 옹진군 대청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L당 2천250원이다. 경유는 2천230원이다.

28일 기준 인천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L당 1천708원이다. 대청면의 휘발유값은 인천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1천808원)보다 442원 비싸다.

섬 지역은 육지에 비해 선박으로 기름을 옮기는 해상 운송비 등이 추가로 든다. 하지만 주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려고 서해5도에서 사용하는 유류, 가스, 연탄 등의 해상운송비는 국비를 지원한다.

대청면의 경우 휘발유 드럼(200L)당 3만3천 원, 연평면은 1만5천400원을 지원한다. 해상 운송 부담이 해소되기 때문에 서해5도와 육지의 기름값 차이는 크게 벌어질 까닭이 없다.

하지만 같은 서해5도에서조차 가격 차이가 큰 상황이다. 백령면의 경우 휘발유가 1L당 1천890원이다. 연평면은 1천950원이다. 주민들은 가장 거리가 먼 백령면에 비해 대청면(2천250원)이나 연평면이 오히려 유류비가 더 높은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군은 최근 이러한 민원이 다수 접수되자 상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업체 측은 1L당 가격이 2천150원이던 6월에 들여온 휘발유 잔량이 남아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는 이유를 댔다. 군은 가격 차이에서 불거진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려고 합리적인 가격 조정을 업체 측에 요청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민원이 많다 보니 군에서 요청을 했고, 대청면은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며 "계속 차이가 발생하면 한국석유공사에 합동 점검을 요청해 함께 대처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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