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철도 등 정부의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기조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속도전’을 주문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투입 예산만 소폭 확대됐다.

2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내년도 전체 예산안 중 국토부를 포함한 정부 전체의 SOC 예산은 올해(27조9천683억 원) 대비 10.2% 가량 줄어든 25조1천억 원으로 확정됐다.

정부의 SOC 예산이 감소 기조에 들어서기는 5년 만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SOC 예산은 19조8천억 원, 23조2천억 원, 26조5천억 원, 27조9천억 원으로 4년 연속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GTX 관련 예산만 올해 6천512억 원에서 6천730억 원 규모로 218억 원이 늘었다.

GTX-A 노선 민자구간에 3천395억 원, 재정구간인 삼성~동탄 노선에 1천664억 원이 반영됐고, 올해 본예산 대비 각각 87억 원, 364억 원이 늘어난 규모다.

C노선에는 1천276억 원이 책정돼 올해보다 176억 원 늘었고, GTX 신규 노선 기획 연구에는 11억 원이 반영됐다.

반면, B노선 예산은 60억 원만이 반영돼 올해(803억 원)보다 743억 원이 줄었다. 재정구간(용산~상봉)에는 324억 원이 책정됐다.

B노선 민자구간은 내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과정이 남아 설계비와 감리비가 투입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예산만 책정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GTX 말고도 다수의 SOC 사업들은 감축 기조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도내 서부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사업’ 예산은 올해 1천658억 원에서 내년 1천103억 원으로 555억 원이 줄었다.

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가 결정되면서 내년 상반기 착공이 어려워진 점 등이 감안된 결과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