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불펜으로 보직 변경 후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찍는 kt 위즈 김민수에게 관심이 쏠린다.

김민수는 30일 현재 58경기에 등판해 3승3패 3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 중이다.

등판 경기 수와 홀드, 피안타율(0.217), 이닝당 출루율(1.01), 9이닝당 삼진(10.6개), 9이닝당 볼넷(1.8개)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보여 준다.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에서는 2.44로 투수 전체 15위지만 불펜투수 중에서는 1위다.

김민수가 이 같은 성적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보직 고정’이 크다.

2015년 2차 특별지명 11순위로 kt에 입단한 김민수는 지난해 4월까지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2020년에는 선발로 18경기, 구원으로 15경기에 등판했다.

김민수는 kt의 부족한 뎁스로 인해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특히 불펜에서 뛰다가도 주 선발자원이 부상을 당해 이탈하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다 지난해 4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부터 구원투수로만 등판했다. ‘신인왕’ 소형준의 등장과 ‘에이스’ 고영표의 전역 등으로 토종 선발 자원이 늘어났고, 김민수도 불펜에서 더 좋은 실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김민수는 지난해 1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구원으로 등판했는데, 55경기에 출전해 4승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 또한 김민수를 불펜으로 고정시키는 편이 가장 옳다고 생각했다.

이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김민수에게 ‘올해는 임시 선발이 필요해도 다른 투수를 쓸 테니 구원투수로 잘 던져 달라’고 했다"며 "짧은 이닝을 던지니 정말 필요할 때는 직구 구속을 시속 148㎞까지 높이고, 불펜에서 2이닝을 소화해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초 팀 불펜진에 변수가 많았는데 김민수가 잘 이끌어 준다"며 "우리 팀의 1번 불펜"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kt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68로 LG 트윈스(3.28)에 이어 2위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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