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서울에서 경기만, 동아지중해로

윤명철 / 수동예림 / 1만 원

만주 일대와 한반도는 사면에 육지로 둘러싸인 넓은 바다 가운데 뜬 삼각주다. 때문에 ‘동아지중해’라는 모델을 설정하고, ‘해륙(海陸)사관’이라는 틀로 동아시아와 우리 역사를 해석해 왔다. 그 동아지중해의 중핵(core)에 해당하는 공간이 한륙도이고, 한륙도의 중핵(hub)이 경기만이며, 경기만의 심장(하트)에 해당하는 장소가 한강으로 연결되는 서울 지역이다.

 서울은 자연환경, 인문환경을 고려하면 내륙 지역들과 경기만, 서해, 태평양으로 연결되는 ‘수륙교통’과 ‘해륙교통’이 교차되면서 상호 호환성을 지닌 ‘강해(江海)도시’였다. 즉, 항구도시였다. 때문에 역사의 초기부터 경기만과 한강을 차지하려는 경쟁과 갈등이 그치질 않았다. 조선을 건국시킨 성리학자들은 한양을 수도로 삼았지만 물류망으로서, 국제항구로서의 한강을 활용하지 못했다. 그 결과 조선 백성의 삶은 가난했고, 조선의 지식인들은 우물 안의 개구리로서 자기 소리만 요란하게 냈다.

 이제 한국은 경제력이 세계 5위권을 바라보며, 한국인도 지식과 기술력 등을 비롯한 모든 부문에서 질적 수준이 높아진 시민이다. ‘메가리전(mega-region)’의 개념을 적용해 수도권까지 합하면 인구는 2019년 통계로 2천600만 명 가까이 되고, 면적도 넓다. 필자는 인류 문명이 새로운 모습과 성격으로 다가오는 이때, 한국 또는 서울이 중요하고 의미가 깊은 역할을 반드시 한다고 판단한다. 다양한 사람과 외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문화의 ‘항아리(pot)’ 또는 ‘심장’이 되리라 본다.

 서울은 국제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는 도시로 구조, 시스템, 상징, 존재 의미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으로 ‘개조(re-build, re-set, re-foundation)’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서울의 성격, 구조, 역사 등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한강과 경기만, 아울러 산과 강, 바다의 기본 성격과 역사·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한강·서울·경기만 등의 자연환경, 인문환경, 역사적 상황 등에 대한 지식을 비교적 정확하게 소개했다. 또한 필자의 이론들을 원용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규명했다. 새로운 한민족, 성숙된 서울을 새롭게 창조해 갈 때 여러 전문 분야에서 활용할 토대가 되고, 완성 모델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다.

이상한 나라의 기발한 건축가들

서윤영 / 다른 / 1만4천 원

 이 책은 르코르뷔지에, 미스 반데어로에, 프랭크 게리 등 근대건축의 시작점부터 우리에게도 친숙한 안도 다다오, 자하 하디드, 김수근, 김중업까지 건축가 9명의 삶과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는 청소년 교양서다.

 책은 20세기 혼돈의 역사 속에서 기존 건축과 예술에 경종을 울리고 혁신의 아이콘이 된 건축가에게 주목한다. 어린 시절 환경과 성격, 주요 역사적 사건이 그들의 삶과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건축물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높이고 세계사와 건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특히 그들이 건축계의 거장이 되기까지 지나온 험난한 실패와 도전의 과정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에게 용기와 울림을 전한다.

 책 앞쪽에 들어간 ‘이 책을 더 잘 읽는 방법’은 건축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단계별 가이드를 제시한다. 주요 건축물과 세계 역사를 다룬 ‘연표’와 각 장 도입부마다 등장하는 ‘건축가 프로필’은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며 건축을 비롯한 예술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시각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위로의 책

매트 헤이그 / 비즈니스북스 / 1만6천 원

 "여기 내 인생의 구명 뗏목이 돼 준 생각들을 소개합니다. 나를 가라앉지 않게 해 준 이 생각들이 당신을 안전한 육지로 이끌어 주기를 소망합니다."

 이 책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매트 헤이그의 에세이다. 40대가 된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심리적 시련을 겪을 때마다 그에게 힘이 돼 준 말들과 자신과 같은 상황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특히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마음의 병, ‘우울’을 직면한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기까지 단단한 마음을 만들어 준 생각과 감정들을 고스란히 문장에 녹여 냈다. 

 이 책은 출간 전부터 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저자의 베스트셀러 전작보다 높은 사전예약률을 보였다. 또 출간 즉시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아마존 독자평과 북리뷰 사이트 ‘굿리즈’에서도 소설 못지않은 인생책이라는 극찬이 이어졌다.

 살아간다는 기쁨과 슬픔 사이를 오가는 그의 글은 바쁘게 사느라 지친 현대인을 위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을 영원한 위로의 문장으로 기억된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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