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경쟁에 본격 돌입하면서 경기 개최지에 도전하는 인천도 적극 지원 태세를 갖췄다. <기호일보 7월 25일자 1면 보도>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월 30일 아시안컵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공식 유치신청서 제출을 앞뒀다고 31일 알렸다. AFC사무국이 이날까지였던 제출 마감일을 오는 15일로 미루면서, 추가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한 뒤 기한 안에 제출할 방침이다.

앞서 AFC는 이번 대회 개최지였던 중국이 지난 5월 코로나19를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새로운 개최지 선정에 돌입했다. 한국을 비롯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 ‘2023 FIFA 여자월드컵’을 여는 호주, ‘2023 FIFA U-20 월드컵’을 개최하는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천시는 지난 7월 대한축구협회(KFA)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대회 유치 성공을 전제로 경기 개최에 도전한 상태다. 인천은 AFC의 국제경기 개최 조건을 충족하는 문학경기장을 보유했다. 2002 FIFA 월드컵이 진행된 문학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총 5만500명으로, AFC 기준에 따르면 결승전(5만 석 이상)까지 진행이 가능한 규모다.

시에 따르면 인천처럼 경기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총 10곳이다. 문체부는 이들 지자체와 협력해 AFC 현장 실사에 대응하고 국내 사전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종 개최지는 오는 10월 17일 결정되는데, 한국이 유치에 성공하면 그 이후 경기가 실제 열릴 지자체 7~8곳을 다시 선정하게 된다.

이번 대회 유치전에서 인천의 역할은 작지 않다. AFC는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개최 희망 국가를 대상으로 2~3곳의 경기장과 인프라 등을 사전 심사하는데, 우리나라는 인천과 경기도 화성 등 2곳이 현장 실사를 받을 예정이다. 시는 지난주 열린 개최도시 회의에도 참석해 지자체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 참여하는 중이다.

시 관계자는 "현장 실사 준비 말고도 이번 추경에서 오래되고 낡은 문학경기장의 개·보수와 기능 보강에 필요한 예산을 세우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번 사전 심사뿐 아니라 오는 10월 개최 국가가 확정이 되면 AFC가 지자체 전체에 대한 실사도 진행하는 만큼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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