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집값 꺾인다…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역대 최저. /사진 = 연합뉴스
금리 인상에 집값 꺾인다…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역대 최저. /사진 = 연합뉴스

"지금 집을 사면 무조건 손해 보지 않나요? 전세금 이자 부담을 버티고 나중에 구매하는 편이 나을 듯싶어요."

수원특례시에 사는 A(29)씨는 최근 전세 이자를 버티지 못하고 집을 구매하려다 포기했다. 당장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데, 나중에는 집값이 떨어지리라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전세이자도 부담되지만 지금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을 부담하려고 대출을 받기는 어렵다"며 "차라리 조금 힘들더라도 집값이 좀 떨어진 다음에 구입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치솟은 집값과 향후 집값의 하락 우려로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매수자 수를 집계한 결과, 올해 1∼7월 전국 부동산 생애 첫 매수자는 26만7천66명으로 지난해(42만8천789명) 대비 37.7% 감소했다.

이는 2010년(1∼7월 기준)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후 같은 기간 매수자 중 가장 적은 수치다. 2010년 이후 올해를 제외하면 2012년이 가장 매수자가 적었는데, 29만2천76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지역 매수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경기지역 1∼7월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수는 7만4천589명으로 지난해(13만8천878명) 대비 46.3% 줄었다.

인천의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수는 1만8천251명이었다.

2030세대의 생애 첫 부동산 매수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올해 1∼7월 전국 생애 첫 부동산 거래 26만7천66명 중 2030세대 매수자는 13만3천702명으로, 지난해(22만5천141명)보다 40.6% 감소했다.

백창현 기자 b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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