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즉각분리(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아동학대 즉각분리(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인천시 미추홀구 학대피해아동쉼터가 위탁운영자를 찾지 못해 문을 못 여는 처지다.

4일 미추홀구에 따르면 지난 5월과 8월 학대피해아동쉼터를 운영할 위탁법인 모집공고를 두 차례 냈지만 지원하는 곳이 없었다.

학대피해아동쉼터는 피해아동에게 안정된 주거와 상담, 치료 서비스를 제공해 신체·정서적 회복을 돕는 시설이다. 현재 인천에는 연수구와 계양구, 남동구, 서구 등 4개소가 운영 중이다.

미추홀구 쉼터는 피해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즉각분리제도가 올 3월부터 시작되면서 시설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추가 설치됐다. 학대피해아동 신고 건수 역시 2019년 3천253건에서 2020년 3천335건, 2021년 3천720건으로 느는 등 시설을 확보할 필요가 높아졌다.

구는 비공개로 운영할 쉼터를 조성하려고 전용면적 132.09㎡ 규모 공동주택을 매입했지만 아직 시설을 운영할 법인을 찾지 못해 문을 열지 못했다.

2차 모집공고까지는 주사무소나 지부가 인천시에 등록된 사회복지법인이나 비영리법인을 대상으로 위탁법인을 모집했으나 지원 서류가 접수되지 않았다. 시설을 맡겠다는 곳이 나타나지 않자 8월 예정이었던 개소 일정은 거듭 미뤄진 상태다.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3차 접수기간에 적격자가 접수를 하고 계약 과정을 거친 뒤라야 문을 열게 된다.

쉼터 위탁법인 모집이 쉽지 않은 이유로는 운영상 어려움이 꼽힌다. 생활시설이다 보니 야간까지 번갈아 근무해야 하는데다, 피해를 입은 아동들을 치료하고 보살피는 일도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최근 3차 모집공고에서 신청 자격을 전국 법인으로 문을 넓혔다.

구 관계자는 "쉼터의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고 이해하지만 운영상 어려움으로 선뜻 문의를 하거나 신청하는 법인은 없었다"며 "3차 공고에서 위탁법인이 선정되면 문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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