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카드.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e음 카드.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인천 지역화폐인 ‘인천e음’을 두고 지속가능한 개선안을 내놨다. 내년 시는 최근 3년 간 지역화폐에 편성한 시비보다 많은 2천여억 원을 투입한다. 시민들은 사용 가맹점에 따라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7%까지 캐시백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관련 기사 8면>

시는 5일 인천e음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처음 취지를 살리는 ‘인천사랑상품권(e음카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캐시백 차등 지원으로 지역 소상공인을 두텁게 보호하고, 시민 혜택은 최대로 늘리며,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뒀다.

시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월 사용액 30만 원 한도에서 연매출 3억 원 이하 영세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을 이용하면 10%, 연매출 3억 원 이상의 기타 가맹점을 이용하면 5%의 캐시백이 지급된다. 또 시는 소상공인 간 거래(B2B)는 300만 원 한도에서 2%의 캐시백을 지급하는 제도를 따로 도입해 활발한 지역 내 거래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유도한다.

이와 함께 시는 기존 혜택플러스 가맹점이 제공하던 1~5%의 할인 혜택을 동일 수준의 ‘상생캐시백’ 제도로 바꿔 시민들에게 직접 돌려주고, 군·구의 협조를 얻어 시민들에게 추가 1~2%의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시의 캐시백(5~10%)과 상생캐시백(1~5%), 군·구의 캐시백(1~2%) 등을 모두 더하면 시민들은 결제 가맹점에 따라 5~17%의 캐시백 혜택이 가능하다.

이러한 캐시백 운영에 드는 예산은 달마다 168억 원, 연간 2천19억 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화폐 예산을 모두 삭감해버린 만큼 내년 인천e음 캐시백은 전액 시비로 운영한다. 최근 3년 간 인천e음에 투입된 시비는 2020년 1천478억 원, 2021년 1천998억 원, 올해 1천700억 원 등으로, 이번이 가장 큰 규모다.

이 밖에도 시는 모바일 간편결제와 온·오프라인 고객센터를 도입하고, 배달·택시·지역쇼핑몰 등 플랫폼 연계서비스를 계속 확장해 시민 편의를 증진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인천e음 모바일 앱을 활용해 시정 현황과 주요 시책을 홍보하거나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양방향 소통 창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유정복 시장은 "혹시라도 국회 심의 등을 통해 국비가 추가 확보된다면 캐시백 지원 한도를 30만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유연하게 추진하겠다"며 "경제정의 실현과 지역 공동체 강화를 위해서라도 인천e음 플랫폼의 가치가 증대되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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