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청약 가점 10점대로 당첨되는 단지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 8월 수도권에서 공급된 9개 분양 단지의 청약 당첨 평균 커트라인은 12.8점(1순위 해당지역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8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8개 단지의 청약 당첨 평균 커트라인 38.1점과 비교해 ⅓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특히 커트라인 12점은 부양가족 없는 1인 가구 세대주라도 무주택 기간과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을 각각 1∼2년만 유지하면 얻을 수 있는 점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불패신화로 불리던 수도권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겨 청약 미달 사례가 속출하고,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에도 10∼20점의 저가점으로 당첨될 수 있는 단지가 점점 늘어났다.

지난달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부평역센트럴파크’의 경우 전용 49㎡와 전용 59B㎡ 주택형의 당첨 최저가점은 각각 12점, 16점이었다.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도 못미친 미달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안성시 공도읍에서 분양한 ‘라포르테 공도’는 980가구 모집에 38건만 접수되면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분양한 ‘주안 극동스타클래스 더 로얄’ 역시 2순위까지 접수했지만 92가구 모집에 84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평택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평택라씨엘로’도 953가구 중 352가구만 신청되면서 3개 타입 모두 미달이다.

도내 분양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만 해도 신규 분양 청약에 최소 몇 백대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최근엔 당첨돼도 포기하는 사례까지 있다"며 "기존 아파트 역시 매도자는 많은데, 매수자는 없는 등 아파트 거래 자체가 없다 보니 청약 열기도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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