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제7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에 김진용<사진> 전 인천경제청장을 임명했다. 김 청장은 송도와 청라, 영종 등 어느 지역에도 치우치지 않고 모든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 도약하도록 힘쓴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 청장은 7일 G타워(인천경제청)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제5대 인천경제청장을 지낸 김 청장은 처음으로 재임 청장이 됐다. 앞서 시는 7월 서류전형과 면접시험 등 공모를 통해 김 청장을 최종 후보로 골랐고,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검증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동의를 거쳐 이날 임명했다.

김 청장은 1996년 제1회 지방고시에 합격한 뒤 연수구에서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시 정책기획관을 비롯해 인천경제청 기획조정본부장과 차장, 인천경제청장 등을 지냈다. 제5대 청장 재직 당시 대주주 간 갈등으로 중단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사업을 다시 시작했고 해외 도시와 교류, 외국 자본 투자유치에 힘썼다.

특히 청라 스타필드 허가, 제3연륙교와 청라의료복합단지 개발계획 통과, 송도 세브란스병원 유치 협약 등을 이끌었다. 또 ‘바이오-메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송도 11공구 공동주택용지를 줄이고 산업용지를 확보해 R&D시설용지로 지정하는 등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바이오 허브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김 청장의 임기는 앞으로 3년(5년까지 연임 가능)이다. 김 청장은 이 기간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주변 지역 개발계획 수립,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투자유치, 해외 도시와의 국제 교류, 그 외 인천경제자유구역 운영 사무 등을 총괄하게 된다.

김 청장은 "중요한 시기에 청장으로 다시 취임하게 돼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더 도약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 만큼, 지혜를 모아 인천타워와 청라시티타워 건설 등 현안 해결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역에서는 김 청장의 취임을 두고 환영과 비판의 목소리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청장이 2019년 중도 사퇴한 뒤 이력을 살펴보면 민선8기 시정부의 간판 회전문 인사다. 2024년 총선에 도움 되는 자리를 보은으로 주지 않았나 의문이 든다"며 "이번 인선은 김 청장을 둘러싼 지역의 오랜 평가와 우려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래가 어둡기만 하다"고 혹평했다.

반면 송도·청라·영종 12개 주민단체가 모인 인천시총연합회는 지난 6일 합동 성명서를 내고 "김 청장은 20년간 인천 공무원을 지낸 지역 전문가이자 인천경제자유구역 전문가로, 업무를 파악할 기간이 필요없이 곧장 실무가 가능하다"며 "최근 인천경제청장 공백으로 사업 결정이 지연된 만큼 주요 현안을 빠르게 점검하길 바란다"고 반겼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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