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호 인천광역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위원
박창호 인천광역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위원

인천은 항구다. 인천은 바다와 함께 성장했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도시를 살찌웠고, 바다를 통해 주변 나라들과 교류하며 발전했다. 그 중심인 인천항은 배가 오가는 항구,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천의 많은 이야기들이 인천항을 통해 시작되고 귀결될 만큼 오늘 인천시민들의 삶과 절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인천항에 접안한 대형 선박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교류한다. 인천항과 연계된 연안부두·북성포구·화수부두·만석포구와 같은 원도심지역 포구에서는 인천사람들의 삶과 생명이 잔잔하게 이어진다.

인천항은 1883년 1월 부산항·원산항에 이어 한국에서는 세 번째로 개항했다. 개항 당시는 ‘제물포’라는 한적한 어촌포구에 불과했지만 개항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와 통상을 개시하면서 정치·외교·군사·경제활동의 중심이 됐고, 개화의 물결을 통해 국제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1907년 한국 무역총액의 50%를 처리하는 국내 대표 항구로 성장해 1961년에는 국내외 선박이 상시 출입할 수 있는 국가 정식 항으로 승격됐으며, 1974년에는 서해의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고 대형 선박을 수용하기 위한 갑문을 설치하고, 대한민국 최초로 컨테이너 부두를 개장하는 등 항만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며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는 항내 수면적만 276만㎡에 이르는 서해안 최대 규모의 항구로, 한중 수교 이후 인천항의 대(對)중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2021년에는 물동량이 처음으로 200만TEU를 넘어서는 등 대중국 무역의 중심축으로 그 역할을 다한다. 

그러나 인천항에도 변화의 바람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항·부산신항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국제무역항의 위상을 지닌 인천항이지만 매년 늘어나는 물동량에 비해 항만시설이 점점 부족해지고 노후화됨에 따라 경쟁력 저하 우려가 보인다. 해양·항만 연관 산업이 활발하게 돌아가던 과거에 비해 활력이 주춤한 실정이며, 해양항만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부족한 실정이다. 바다와 함께 성장한 인천의 심장이었던 인천항을 이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천시의회가 인천항 부흥을 위해 나섰다. 인천항에 해양산업과 유사 연관 사업을 집적시켜 서로 간 상승 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해양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과 내항 1·8부두부터 시작되는 내항 재개발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해법 등을 찾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해양항만특별위원회에서는 ▶인천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양산업과 유사 연관 산업과의 융·복합 촉진 방안 ▶해양바이오, 항만물류, 해양관광 등 산업의 체계적 발전 방안 ▶인천내항의 성공적 재개발 방안 등을 모색하게 된다. 

해양산업 특화도가 높은 산업 및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인천지역 전략사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례 등을 인천시에 접목해 효율적으로 인천항이 운영될 수 있도록 다같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아울러 인천시 중점 프로젝트인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 홍콩 시티 등 원도심 부흥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운노조 등 관계 기관·단체와 긴밀한 협조를 담보할 것이며, 인천을 성장시킨 해양항만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균형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바다와 함께 성장한 인천의 청사진은 ‘해양도시 인천’이다. 해양도시 인천의 중심은 인천항이었다. 대한민국 근대산업 발전의 모멘텀을 이끈 산업자산이자 무역항으로 인천 사람들의 애환이 담겼다.

인천은 항구다. 인천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서해안을 넘어 세계 바다로 뻗어나가는 ‘세계 일류 해양항만도시 인천’으로 도약하는 날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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