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포천경찰서 가산파출소 경위
박성철 포천경찰서 가산파출소 경위

"2021년 배달원 수는 42만8천 명으로 2019년 34만9천 명과 비교해 7만9천 명(22.6%)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자 배달원·음식서비스 종사자, 퀵서비스 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다.

 2021년 12월 27일 고용노동부는 음식 배달플랫폼 사업장 점검 결과와 배달플랫폼 종사자 5천626명을 상대로 배달 중 사고, 재촉 경험 등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자료로 함께 내놓았다. 

 조사 항목 가운데 주목할 점으로 ‘배달 중 교통사고를 경험한 사람’이 47%(2천620명)를 점유했고, 전체 응답자 중 86%(4천858명)가 배달 재촉을 경험했다는 사실이다. 배달 재촉은 음식점(4천189명), 주문고객(3천772명), 지역 배달대행업체(1천690명), 배달플랫폼 업체(1천558명) 순으로 나타났다.

 빠른 서비스를 싫어 하는 고객은 없다. 그러나 이륜차 배달플랫폼 종사자(운전자)는 빠른 서비스를 재촉 받는다. 그러다 보니 뜻하지 않은 재해를 맞게 되는데, 배달 중 발생하는 교통사고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1천482명으로 매년 500명(연평균 494명) 가깝게 사망한다. 이륜차 배달플랫폼 환경을 다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2020년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이 개발·보급한 이륜차 배달플랫폼 재해예방 시스템 ‘이륜차 사고 위험 지역 알리미’를 확대 운영해 활성화시키자. 이는 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협업, 이륜차가 교통사고 다발구역으로 설정된 지역에 접근하면 "사고다발지역입니다. 비가 오면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라는 멘트를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서비스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안전모 착용’이 있다. 자동차는 차 안에 사람이 타고 있고 안전벨트와 에어백 등 큰 부상을 막는 여러 안전장치가 있으나 이륜차는 안전모(헬멧)가 전부이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충격이 머리와 목 등 중요한 신체 부위로 전달돼 사망과 직결되는 매우 치명적인 부위이므로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신호 위반, 보도 침범 등 여러 항목의 교통법규를 보면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운전자 모두가 상식선에서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니 어려워 말고 차와 보행자 안전을 위해 꼭 준수하자.

 ‘빠름’이라는 서비스(배달) 문화가 빠르게 정착된 듯하다. 배달을 하면서 같은 업종의 동료와 다른 알지 못하는 사람의 생명도 빠르게 앗아갔는데도 안전은 뒷전이 돼 버렸다. 지금이 시작이다. 어렵고 복잡하지 않다. 고객이 주문한 배달물품에 ‘안전’도 함께 서비스로 동봉하자. 이륜차 배달플랫폼 문화가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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