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 10곳 가운데 6곳은 월 학원비가 100만 원을 넘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형배(무소속)의원이 14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총 745곳이다.

이 가운데 학원비가 ‘10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인 곳은 407곳,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은 34곳, ‘300만 원 이상’은 2곳이었다.

모두 합하면 443곳으로 전체 유아 영어학원의 59%다.

학원비가 가장 비싼 곳은 부산의 A학원인데, 월 313만 원으로 1년 학원비가 3천756만 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4월 말 기준 사립대학 연평균 등록금(752만 원)의 5배 수준이다.

유아 영어학원 가운데 3곳은 하루 10시간 이상 수업한다고 조사됐다. 교습 시간이 9시간 이상인 학원이 3곳, 8시간 이상 13곳, 7시간 이상 25곳, 6시간 이상 79곳이었다.

하루 평균 3시간 수업하는 초등학교 1∼2학년보다 더 긴 시간 수업하는 학원이 84%(626곳)에 달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사실상 유치원처럼 운영되지만 학원으로 등록돼 학원법을 적용받는다.

이 때문에 교육과정이나 원비를 제재하기 어려워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형배 의원은 "과도한 사교육비는 가정에 큰 부담이고, 부모의 재력이 아이의 성적으로 이어지는 교육불평등을 낳는다"며 "유아의 건강권 확보와 적정 수업비 산정 등을 위한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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