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의’ 유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첫 해외 출장길에서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유 시장은 출국을 앞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APEC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를 인천에 유치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최근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만큼 첫 출장지인 싱가포르에서도 APEC 인천 유치 홍보활동에 힘쓰겠다"고 했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의 정상이 모이는 연례회의로, 2005년 부산에서 연 뒤 20년 만에 국내 개최를 앞뒀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APEC을 열면 추정되는 생산 유발효과는 1조5천300억여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천300억여 원, 취업유발효과는 2만5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는 인천을 포함해 부산과 제주, 경북 경주 등이 뛰어들었다. 제주와 경주가 각각 2020년과 지난해 유치 도전을 공식 발표하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띄웠고, 최근에는 뒤늦게 인천과 부산이 국제도시 이미지와 인프라를 앞세워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시는 지난 3월 ‘APEC 정상회의 유치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경쟁도시와는 다른 전략을 마련했고,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국제 수준의 컨벤션 시설과 호텔 같은 국제회의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유 시장도 오는 16일 싱가포르에 있는 APEC 사무국을 방문해 유치 활동에 앞장선다.

유 시장은 "최근 인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국제 행사가 열린 사례가 거의 없는데, 외교부에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강하게 희망한다는 뜻을 전하겠다"며 "인천이 2025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최적의 도시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했다.

한편, 유 시장은 이번 일정에서 APEC 정상회의 유치 홍보활동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호주의 대표 도시재생지역이나 금융 중심지를 둘러보며 민선8기 주요 정책 방향을 구상한다. 또 브리즈번 총회에 참석해 안전도시 인천의 가치도 국제무대에 소개할 예정이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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