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38.12p(1.56%) 내린 2,411.42로 원/달러 환율은 17.3원 오른 1,390.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38.12p(1.56%) 내린 2,411.42로 원/달러 환율은 17.3원 오른 1,390.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연합뉴스

14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천39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3원 급등한 1천390.9원에 마감했다. 장중 전날 종가보다 20.8원 급등하며 1달러당 1천394.4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천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물가 정점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는 불안감에 환율이 상승했다.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고 나타났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0%보다 높았다.

더욱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올랐다.

이는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 폭을 늘렸는가 하면,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를 크게 웃돌았다.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0%p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급부상하며 위험 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앞서 달러화 초강세 상황에서 환율은 6월 23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천300원을 넘어선 뒤 계속 고점을 올리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FOMC를 앞두고 환율이 1천400원 선을 터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께는 1천45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4.68원이다. 전날 965.86원에서 조금 내렸다.

백창현 기자 b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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