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郞才盡(강랑재진)/江강 강/郞사내 랑/才재주 재/盡다할진

강랑의 재주가 다했다는 말로, 학문이 두각을 나타낸 후 퇴보해 갑자기 무능해지는 것을 말한다. 중국 남북조(南北朝)시대 양(梁)나라에 문인 강엄(江淹)이 살았다. 그는 집이 가난했으나 노력해 유명한 문장가가 됐다. 벼슬도 광록대부(光祿大夫)에 올랐다.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면서 그의 문장은 오히려 쇠퇴해 갔다. 강엄이 벼슬을 끝내고 배를 타고 여행하다 강기슭에 있는 선령사란 곳에 도착했을 때 깜빡 잠이 들었다. 꿈에 장경양이란 자가 나타나 전에 맡긴 비단을 돌려 달라고 하기에 품에서 꺼내 준 뒤부터 좋은 글을 쓰지 못했다. 또 꿈에 진(晉)나라의 유명 시인 겸 학자 곽박을 양정이란 곳에서 만났는데, 자기 붓이 오랫동안 그대에게 있었으니 돌려 달라고 하기에 찾아줬다. 그 이후부터 좋은 시 구절은 나오지 않았고, 당시 사람들은 재능이 다했다고 말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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