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인간의 수명에 대해 성경에서는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빠르게 지나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다”고 했는데 모든 인간에게는 피할 수 없는 질병과 죽음이 찾아오게 됨을 의미한다. 그 증상으로 남녀 누구를 막론하고 갱년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갱년기란 여성으로서 생식적 기능의 상실을 의미할 수 있으나 사실은 갱년기란 제2의 인생에 시작으로 봐야 한다. 그 이유는 `노년기의 여생을 보다 아름답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요, 갱년기 장애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여성일수록 황혼의 아름다움을 이전보다 더욱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갱년기 장애란 대개 50세 전후의 여성들에게 있어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은 그리스어로 `성욕' 또는 `생기다'의 합성어)이 더 이상 분비되지 않음으로써 난소의 기능이 상실한 상태로 말하며 흔히 폐경기라고 말한다. 갱년기에 이르면 약 1년 정도는 가장 괴로운 시기로서 이때 적절한 대처방안을 필요하다. 문제는 갱년기 증상들을 가벼울 수도 있으나 심하면 정신적인 장애까지 겪는 고통이 동반한다. 주로 안면홍조(얼굴이 화끈거림) 증상을 비롯해 두통, 요실금 질환과 성적흥미 상실과 집중력 저하, 골다공증과 관절염, 피부의 노화현상 시작, 심계항진, 불면증, 불안감과 우울증세를 겪게 된다. 나아가 여성 호르몬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더 악화돼 성인병 질환의 위험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폐경기 진단은 문진을 통해서 알 수 있으나 생식선 호르몬 검사와 골밀도 측정검사,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 심전도 검사, 초음파 혹은 부인과 검사로 쉽게 진단된다. 의학적으로는 호르몬제 요법과 약물요법,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권장하고 있으나 호르몬 주사나 약, 호르몬 생성촉진제는 환자의 개인차에 따라서 유방암이나 심장병 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전문의 처방에 의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 치료효과의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그러나 대체의학에서는 생약요법과 동종요법, 식이요법, 운동 및 음악요법, 아로마 요법, 호흡조절 및 이완요법, 최면요법 등을 들 수 있다. 생약요법은 유럽에서 사용되는 식물로서 호르몬 주사제를 원하지 않는 여성이나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에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식물성 에스트로겐 대체약품으로 승마(북미에서 자생하는 아기 미나리아제비과 계열식물), 달맞이꽃 오일, 성 요한 초목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동종약품으로는 오징어 먹물과 할미꽃 계통에서 추출한 자연식물, 유황과 동물의 분비물에서 추출한 물질 등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물질은 부작용은 없는 것이 장점이나 갱년기 장애를 완치될 수 없고 다만 특정한 증상을 경감할 수 있으나 갱년기 장애를 근본적으로 피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밖에 잘 알려진 식물성 호르몬으로는 당귀와 석류, 콩류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석류와 콩은 골다공증의 예방과 성인병에 좋은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칼슘제나 토코페롤제 등을 복용도 갱년기 예방을 위해 효과적이다. 그러고 식이요법으로는 평소에 천연적인 식물인 콩이나 두부, 시금치, 칡뿌리, 석류나 무화과, 복숭아, 딸기, 자두, 양배추, 사과, 셀러리, 아스파라거스 등과 함께 우유나 유제품, 멸치나 뼈 채로 먹는 생선, 고등어나 꽁치 등을 섭취하는 것도 더욱 좋다.
 
운동요법으로는 요실금 예방을 위해 케겔(kegel)훈련(소변을 보면서 근육을 5초 이내에 힘줬다가 다시 힘을 빼는 이완 방법)을 매일 수시로 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보행과 수영, 유산소 운동은 갱년기 장애를 극복을 위한 바람직 운동이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나 장시간 운동은 오히려 좋지 않다. 반면에 평소에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이나 요가, 종교 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통해 갱년기 장애를 극복하는 것도 매우 바람직한 활동이다.
 
아로마 요법(천연향기)은 두통이나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에게 있어서 진정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주로 로즈마리나 바질, 라벤더 마조람 등을 사용함으로써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대체요법으로도 갱년기 장애를 극복하기에는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갱년기 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 자신의 정신적 대응방안과 배우자와 가족들의 배려 등이 필요하며 특정한 요법을 고집하기 보다는 한 가지 요법이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하거나 병행하는 요법이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다음은 대체의학에서의 남성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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