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예술제가 펼쳐지고 있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
DMZ 평화예술제가 펼쳐지고 있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

수풀 우거진 DMZ 경계에서 맡는 향기는 확실히 달랐다.

‘DMZ 평화예술제’(9월 21일∼10월 30일) 기간에 모두 다섯 차례 ‘DMZ 콘서트’가 열리는 임진각과 평화누리 일원은 사람들을 맞이하려고 분주했다.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뒤편에는 미국 작가 ‘패트릭 션’의 설치미술인 ‘Visions in motion’이 들어섰다. 

작품은 2019년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진 지 30주년을 기념하려고 브란덴부르크 문 앞 공중에 전시된 적이 있는데, 작가는 "한국은 아직 분단국가이기에 지상에 설치해 평화와 통일의 마음을 적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평화의 마음과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은 임진각 건물에 전시된다. 임진각 건물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크리스티안 스톰과 정크하우스, 신혜미+쎄미, 재이플롱, JINSBH, 구헌주, 그 밖에 여러 작가들이 함께하는 그라피티 작품이 설치되는 중이다. 작품은 한옥 모양의 목조건축물에 그라피티 아트를 새기는 형태로, 전시가 진행되는 다음 달 30일까지 조금씩 완성해 그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직접 보여준다. 이 말고도 16개 작가팀이 리모델링을 앞둔 임진각 내부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평화예술제 백미이자 꽃인 개막공연(24일)은 올해 Let’s DMZ라는 이름을 붙인 뒤 가장 성대하게 열린다. 더구나 평화라는 주제로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안나 페도로바의 공연 같은 특별한 무대도 마련된다. 본 공연은 런던 로열 필하모닉 종신 수석 부지휘자인 그레고리 노박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된다. 이들은 ‘2022’이라는 류재준 작곡가의 초연 곡으로 Let’s DMZ 막을 올린다.

Let’s DMZ 사무국은 이번 행사가 사실상 4년 만에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홍철욱 사무국장은 "Let’s DMZ라는 이름으로 첫 축제를 진행하려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따위로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행사는 특별한 축제가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백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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