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불합리한 요금 체계로 차별을 받아온 영종지역 주민들이 처음으로 대중교통비를 지원받았다.

인천시는 지난 7~8월 공항철도를 이용한 영종지역 주민들의 환승할인 요금으로 1만1천271명에게 모두 2억8천만 원을 되돌려줬다고 22일 알렸다. 이는 1인당 평균 2만5천 원, 한 달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1만2천500원을 되돌려준 셈이다.

이전까지 공항철도 영종구간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통합환승할인제가 적용되지 않는 노선으로, 주민들은 요금 이중부과나 환승할인 미적용과 같은 운임 차별을 받았다. 이를 해소하고자 시는 지난해 12월 ‘영종지역 주민 공항철도 이용자 운임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국토교통부·공항철도㈜와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 할인 제공에 관한 협약’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지난 7월 1일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비 지원 포털’을 개설하고,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 할인 제공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이 사업은 영종지역 주민이 공항철도 운서역과 영종역을 이용(경유)하면서 교통카드로 지불한 요금과 수도권통합환승이 될 경우 차액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지난 20일 기준 2만4천820명이 포털에 가입했다.

환급 대상은 지난 7월 말까지 포털에 가입하고, 9월 초 영종지역 거주지 인증을 마친 1만1천271명이다. 1인당 평균 지원액은 2만5천 원이며, 공항철도로 서울역까지 출퇴근한 직장인(한 달 20일 출근 기준)은 버스 환승을 포함해 약 19만 원까지 환급받았다고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대중교통 이용이 활발한 ‘30대 이하’가 지원대상의 54.4%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환급을 받지 않은 영종지역 주민들은 포털에 가입해 직접 신청해야 한다. 공항철도가 포함된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포털에서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치면 분기별로 환급을 받게 된다. 9~11월 환승할인 요금은 교통카드 데이터 정산을 거쳐 오는 12월 말께 지급할 예정이다.

김을수 시 교통정책과장은 "주민 의견 수렴과 기관 합의를 거쳐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비 최초 지원이라는 결실을 맺어 기쁘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공항철도에 완전한 수도권통합환승 제도가 적용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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